Ulysses, an ordinary day
날은 많이 추웠다.
숨을 들이마시면 공기가 바로 폐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땅은 얼어 있었고, 물은 얇게 굳어 있었다.
도시는 조용했고, 나는 그 안에서 특별히 할 일이 없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잘 알 수 없었다.
무엇이 맞는지도, 무엇이 틀린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그래서 걷다가 멈추고, 다시 조금 걷다가 또 멈췄다.
그 사이로 빛이 지나갔고, 몇몇 장면이 눈에 남았다.
길을 잃었다기보다는
잠시 방향 감각이 사라진 상태에 가까웠다.
이럴 때는 괜히 선택을 늘리지 않는 편이 낫다.
움직이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나는 잠시 서 있기로 했다.
사건이 지나가고, 빛이 바뀌어도
그걸 따라가지 않기로 했다.
대신, 시간이 나를 지나가게 두었다.
기다리는 일은 대체로 불편하다.
하지만 어떤 날에는
그 불편함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무언가가 조용히 진행 중일 수 있으니까.
언젠가 다시 빛이 내려올 것이다.
그건 확신이라기보다,
그냥 그렇게 될 것 같다는 느낌에 가깝다.
나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