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림

사진적 순간

by 레드 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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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열림’을 기다리는 일이다.

벤야민의 말처럼, 사진가는 산책자다.


그는 목적 없이 걷지만, 세상의 틈이 열리기를 기다린다.

산책자의 눈은 언제나 갈망한다.


대상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사진가는 맹수처럼 그것을 포획한다.

그 한 장면에는 현존의 흔적이 스며든다.


어쩌면 사진가는 세계 너머를 배회하며,

자신의 실존을 비추어 줄 문을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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