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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mi Jul 04. 2019

미술치료 일지 작성하기 - 2

일지 세부항목 작성 시작하기


일지작성, 기본이 중요하다






1. 기본 정보


가장 먼저 기입하는 기본정보들은 장소, 회기와 일시, 작성자, 치료사, 프로그램 참여 대상자 인원수, 프로그램명, 프로그램 목표이다. 장소는 보통 파일관리 시 폴더명과 파일명을 기관장소로 하는 경우가 많아 제외되기도 하나, 여러 기관을 담당하고 있다면 혼동을 줄이기 위해 작성하는 편이 좋다. 

회기와 일시는 시간의 순서를 명시하는 가장 기본적인 정보로 무의식적으로 당연히 작성하면서도 그 중요성은 잘 알지 못한다. 단회기를 제외하고 미술치료는 보통 3개월에서 6개월, 주 1~2회 사이, 12회기에서 20회기 정도의 중장기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회기는 끝까지 마무리되기도 하지만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이로(대상자나 해당기관의 요청, 공간의 여건, 치료사의 사정 등) 중단되거나 일시보류 후 다시 진행되기도 하는 등 돌발적인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회기와 일시 작성은 이러한 정보를 전달해 주기도 한다. 

작성자와 치료사는 보통 동일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별도의 관찰자 없이 치료사 '이치료' 혼자 회기를 담당하고 진행할 경우 작성자는 '이치료' 1인이 된다. 만일 2인 구성 '이치료'가 리더로 회기를 이끌고 '김미술'이 코리더로 보조역할과 관찰을 담당한다면, 치료사는 '이치료, 김미술', 작성자는 1차적으로 내용을 먼저 작성한 사람을 1순위로 적고, 내용을 보완, 수정하는 사람을 2순위로 적는다. '김미술'이 1차로 전체 관찰 내용을 작성하고 '이치료'가 검토, 피드백하며 보완했다면 작성자는 '김미술, 이치료'로 적는다.  3인 이상일때도 같은 방식을 적용한다. 실습활동을 위한 피드백이나 점검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구분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면 작성자와 치료사는 하나로 통일해 사용해도 된다.

인원은 해당 회기에 참석한 명단을 명수와 참여자 이름은 작성자가 식별 가능한 정도로 부분 익명처리한다. 관찰일지는 기관요청에 따라 관찰일지를 제출하거나, 치료사 슈퍼비전이나 사례발표 등에 사용되는 등 치료자 외 제 3의 인물들이 확인하게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 작성 편의성을 위해 실명을 그대로 공개해 적더라도 이후에 익명처리로 바꾸어 주는 것이 좋다. 프로그램 진행에 따라 첫 회기에 예명을 짓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예명을 그대로 기입해 준다. 이름은 가, 나, 다 순으로 기입하고 대상자 별 회기관찰 내용도 이 순서대로 작성하면 일률적으로 틀을 잡아주기 때문에 이후에 확인하기가 쉽다. 순서에 상관없이 기억나는 대로 매번 적게되면 이후에 치료사의 개입이나 대상자의 변화상황을 체크하기 위해 일지를 확인할 때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이에 순서를 정하고 기입하는 편이 체계적이고 효율적이다.

프로그램명과 프로그램 목표는 회기 전체를 진행하고 해당 목표가 잘 완수되었는가를 확인하도록 돕는다. 전체 프로그램 시작 전, 이미 회기별 프로그램을 설계하기 때문에 이것을 새로 생각해내서 적을 필요 없이, 기존 프로그램 정보를 확인하고 적으면 된다. 프로그램 목표는 기대효과처럼 구체적으로 길게 쓰기 보다는 한 회기 내에 달성하고자 하는 개괄적인 목표로 간략하게 정하는 것이 좋다. 

  

그림2. 기본정보 입력(예시)




2. 프로그램 내용


(1) 회기 내용 및 활동

회기 프로그램을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활동했는지 준비물, 활동 내용, 진행순서를 작성한다. 이 내용만을 읽어보더라도 프로그램을 처음 시행하는 다른 치료사가 곧바로 이해하고 활동 진행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자세히 기술한다. 준비물은 활동에서 사용한 매체와 기구들을 빠짐없이 정리하고 프로그램의 목표 수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매체를 우선순위로 적는다. 예시로 든 프로그램의 경우 초반 집단원들의 긴장을 완화시키기와 흥미유발이 목표로 지점토와 수채물감, 물을 활용해 집단 그림을 그렸다. 이에 주 매체인 지점토와 수채물감을 우선 기입하고 집단미술치료에서 많이 활용하는 전지, 아세테이트 등을 중요도에 따라 작성했다. 이는 치료자가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가질 수 있다.

활동내용은 전반적인 활동 흐름을 간략히 요약해 적는 것으로 주제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활동내용의 세부내용은 진행순서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한 내용을 그대로 기술한다. 이때 활동 계획서에 세운 내용과 실제 진행순서가 세부적으로 조금씩 다른 경우가 발생하게 되는데, 흐름을 큰 단락으로 나누어 볼 때 차이가 크지 않다면 실제 진행순서를 적는다. 미술치료는 보통 도입 - 본활동 - 소감나누기 - 마무리의 기본 틀을 가지고 진행하는데, 계획을 세운 그대로 진행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작성자가 판단하기에 실제 과정이 계획의 맥락과 일치성을 가지면 된다. 만약에 진행순서가 실제 계획했던 것과 매우 다르게 진행되었다면 이러한 사항들은 치료사의 소감 및 평가에서 기록해 점검한다. 이 부분은 치료사의 소감 및 평가 부분에서 자세히 언급하도록 하겠다.


 (2) 집단 역동 등

집단 역동 부분은 치료자와 대상자, 대상자와 대상자 간의 상호작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전체 상호작용과 회기에 대한 반응, 흥미도 등을 간략하게 기술한 뒤 치료사와의 상호작용, 대상자별-대상자간 상호작용을 적어나간다. 중장기 회기로 진행했을 때, 집단 역동 부분만 따로 발췌해 시간의 흐름 순으로 읽어보면 치료사와 대상자간의 심리적 거리감, 친밀감 등이 확인되며, 대상자간에도 친밀도가 어떻게 이동하는지, 갈등상황은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 등 미술치료를 통한 목표수행과 변화과정을 가장 빠르고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때 자리 착석 위치를 회기마다 그려 친밀도와 거리감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만약 회기 진행과정에서 시간별 자리배치이동이 발생하거나 대상자의 돌발행동 등이 포착되었다면 이를 상세히 표기하는 것이 좋다(그림4). 전체역동 변화를 확실히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목표에 따른 상호작용을 이끌어 내기 위해 치료자가 의도적으로 자리 배치를 계획, 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관찰자는 메모 수첩 등에 자리 위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해 자료를 수집한다. 

개인치료로 진행되는 경우, 개인대상과 치료자간의 라포형성, 상호역동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자리 위치 거리, 치료사와의 친밀도, 자기표현의 자율성 등을 기반으로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있는가를 중점으로 기술한다. 집단치료로 진행되는 경우, 집단원과 치료자간 라포형성, 상호역동의 변화, 자리 배치, 집단원간의 상호작용, 집단원별 상호작용 시 특이사항 등을 간략하게 작성한다. 집단활동 시 결석과 같은 특이사항도 꼭 기입한다. 단체 활동이기 때문에 대상자 참석 유무에 따른 분위기 전환, 상호작용 및 회기 몰입도 변화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회기가 진행될 경우, 초반 회기에는 대상자별 행동관찰을 적었던 부분에서 상호작용한 부분이 있는지 찾아보고 요약해 적어보는 연습으로 시작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3~4회기가 지나면 대상자가 누구와 상호작용이 활발하고 친밀감이 높은지 확실히 파악이 된다. 이후에 회기가 진행될수록 처음에 파악했던 상호작용하는 대상자의 변화가 관찰되거나,  (예로 A가 B와 매 회기 가까이 앉아 대화하며 작품을 만들다가 어느 순간부터 A와 C가 함께 하고 B는 혼자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다고 하자), 자리배치의 변화, 집단과의 친밀감 상승 등의 변화를 두루 살피고 기록해 나간다. 이를 통해 대상자의 성향을 파악하게 나가게 되고, 파악한 내용들은 프로그램 목표달성을 위한 치료사의 개입전략도출 자료가 된다. 




그림3. 프로그램 내용(예시)


그림4. 집단 역동 시간흐름이나 진행순서에 따른 자리배치 변화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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