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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일립 Jan 18. 2024

퀸의 다른 모습, Seven Seas of Rhye

퀸의 하드 록 - 글램 록

아무거나 좋으면 듣던 내가 본격적으로 계보와 디스코그래피를 따져가며 듣는 소위 락타쿠의 길로 들어가게 된 계기는 퀸이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아니지만 가장 의외였던 곡, Seven Seas of Rhye를 소개한다.



사실 퀸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좀 갈린다. 나는 퀸을 매우 좋아하지만 퀸이 한 장르를 아주 딥하게 파지 건(=특정 장르에 깊은 족적을 남기지 않았던 건) 사실이고 이런 점은 평론가들이 아주 사랑하지는 않는 요소다.

그러나 평론가들이 뭐라고 하든, 퀸은 바로 그렇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엄청나게 낮고 입문용으로 딱인 밴드다. 어쨌거나 위대한 밴드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퀸 하면 프레디 머큐리의 민소매 셔츠와 콧수염, 그리고 Bohemian Rhapsody - Sombody to Love - We Are the Champions - We Will Rock You 이 라인업이 곧바로 떠오른다. 그렇지만 사실 퀸의 초기 음악은 이때와 약간 달랐다.


Queen - Queen II - Sheer Heart Attack : 퀸의 첫 세 앨범은 하드 록-글램 록의 사운드였다!


이 세 앨범의 리드 싱글은 각각 Keep Yourself Alive / Seven Seas of Rhye / Killer Queen 인데 Killer Queen이 퀸으로 하여금 대중성을 얻게 한 시초였으나 나는 개인적으로 2집 Queen II를 제일 좋아한다. 국내 록에 대한 관심이 좀 있다면 앨범 아트를 보고 넥스트의 5집을 떠올릴 수도 있겠다ㅎㅎ 오마주-패러디한 거 맞다. (신해철 짱)


Queen II는 판타지 소재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일관적 톤과 무드로 이루어져있는 컨셉 앨범인데, Seven Seas of Rhye는 이 앨범의 백미이자 하이라이트다. 피아노 소리와 후반의 오페라틱한 Forever-(Forever-)의 반복이 아름답고 유명하다. 참고로 라이는 프레디 머큐리가 어릴 때 창작한 가상의 세계관이고 가사는 어떠한 초인적인 이가 세계를 지배하고 신자들을 라이의 일곱 바다로 데려가겠다고 선언하는 내용이다.


https://youtu.be/FxIo57WURRE


가사의 일부를 조금 살펴봐도 좋겠다!


Fear me, you lords and lady preachers

나를 두려워하라, 너희 왕들과 여사제들이여


Bring before me what is mine

내게 속하는 것을 나의 앞에 가져오라


I will destroy any man who dares abuse my trust

내 믿음을 거스르는 자는 누구든 멸절시킬 것이니

I swear that you'll be mine

너희는 나의 것이 되리라


And with the smile, I’ll take you to the Seven Seas of Rhye

그리고 나는 웃으며 너희를 라이의 일곱 바다로 데려가리라


사실 하나의 서사-세계관을 공유하는 앨범의 경우, 전체를 구구절절 설명할 게 아니면 이렇게 일차원적인 해석은 그닥 의미가 없다. 모든 명곡과 명반이 그렇다만 들어야 안다-_-;; 곡의 전개가 정말 힘있고 다이나믹해서 라이가 어딘지도 모르면서 따라가고 있다ㅋㅋㅋ


힘없이 시들시들할 때, 고개를 들고 싶을 때 들으면 멋진 세계관 속 끝내주는 지도자 캐릭터를 볼 때의 속시원함이 가슴을 채운다. 에너지, 실험성, 콘셉트, 전개와 퍼포먼스 모두 흠잡을 데 없는 명곡이다!


Instagram : @redsparkbl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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