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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선 Dec 11. 2020

<12월의 교단일기>

문득 아이들의 단체사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시작.

<12월의 교단일기>


교단일기 적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선생님이었습니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커다란 혼란이 있기까지 아이들과 울고 웃으며 소소한 한 달의 기록을 적어내는 그런 선생님이었습니다.


올 한 해는 정말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바뀌는 등교, 평가, 수업, 방역 등. 정말 많은 회의와 활동이 병행되었습니다.

문득 1월 11일. 딱 한 달 남은 아이들과의 시간이 너무나 아쉬워집니다. 그래서 오늘은 하교 길 밖에서 사진 한 컷을 남겼네요. 늘 3월이면 함께 하던 아이들의 단체사진이 없다는 것도 문득 느꼈고요.


아쉽고, 아쉽습니다. 예쁘고 소중한 아이들이 1년이란 시간 동안 어머님, 아버님과 함께 버텨냈을 시간들에 문득 울컥해집니다.


참으로 힘든 2020년이었지요.

그동안 앞만 보며 달려왔는데 갑자기 모든 게 멈춰버린 상황이라 코로나 블루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니..


진심으로 우리 아이들이 갈피를 못 잡고 무기력해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 학부모님들이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 우울해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거고요.


안산이 시끌시끌합니다. 당장 내일이라고 하지요. 우리의 아이들을 지켜낼 수 있도록 많이 많이 도와주세요.


낯선 사람을 경계해야 되는 안타까운 현실 일지라도 조심하라 가르쳐주시고

외진 곳으로 다니지 않게 해 주시고

어두워지면 돌아다니지 않도록 꼭꼭 챙겨주세요.


내 아이만 챙기지 마시고

옆집 아이도 챙겨주시고

아니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도 눈여겨보아 주세요.

아이들의 행복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건강한 주말 보내시고, 부족한 시간이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간단한 산책이라도 하시면서 점점 함께 할 시간이 짧아질 사춘기 아이들. 많이 많이 토닥토닥해주세요.

새로운 시작-. 다시 한번.

 https://www.youtube.com/watch?v=Jm0s0CEEd3Q&list=RDJm0s0CEEd3Q&start_radi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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