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번에 추천사를 썼던 10만원이 10억 되는 재밌는 돈 공부를 살펴보면, 슈퍼마켓에서 첫 일자리를 구했던 오프라 윈프리, 열두 살에 농구화를 사기 위해 쓰레기 봉투 판매에 나섰던 마크 큐반, 열 한 살에 학교 친구들에게 크리스마스 트리와 새를 판매한 리처드 브랜슨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린 나이부터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며 창업가의 모습을 보여주지요.
출처: 픽사베이
미국에서는 여름이 왔구나라고 느낄 때가 거리에서 레몬에이드 스탠드가 보일 때라고 합니다.
외국 영화나 만화에서 레몬에이드 장면을 볼 때 우리 눈에 단연 돋보이는 건 레몬에이드를 팔고 있는 앳된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사실 레몬에이드 스탠드는 아이들이 용돈 벌이를 목적으로 수제로 레몬에이드를 만들어 길에서 판매하는 것입니다. 때때로 감동적인 레몬에이드 이야기를 듣기도 하는데요. 레몬에이드를 주말 동안 판매해서 번 돈을 본인 학교 급식비를 못 내는 친구를 도와주기도 하고 한 달 프로젝트로 기획하여 부모님의 병원비를 모으며, 장애를 가진 오빠를 위해 거금을 마련하기도 합니다. 물론 아이들이 이렇게 열심히 할 때 어른들은 거금을 주고 레몬에이드를 사먹기도 하지요. 기부금을 그냥 주지 않고 아이들에게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니 아이들의 자립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 더 경제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아이들은 자신이 직접 계획하여 금액을 조율하면서 판매를 통한 생산을 배웁니다. 누군가의 밑에서 최저 임금을 받으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아닌 기업가로서의 마인드를 배우는 것이지요. 이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마케팅과 서비스를 배웁니다. 마지막으로 번 돈을 의미 있게 쓰는 기부를 함으로써 돈의 선순환을 경험하지요.
출처: 픽사베이이미 아이들은 창업가와 기업가로서의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창 시절에는 공부 능력밖에 평가되지 못하지요. 그러다 보니 공부머리가 없는 친구들은 학창 시절이 지겹게만 느껴집니다. 실제로 교실에서 물물교환, 시장놀이를 하다 보면 수업시간에는 소극적으로 있던 친구가 적극적으로 물건을 판매하고 즐기는 모습을 종종 보고는 합니다. 마음속으로 그 아이의 미래 모습을 떠올리며 흐뭇해지고는 합니다. 눈을 반짝이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여 돈을 벌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요.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아이들이 함께하는 레몬에이드 데이를 시도하는 곳들이 생겨나고 있으니 그나마 반가운 일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용돈을 늘려갈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저는 그 방법으로 보상과 칭찬을 이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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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보상은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한 일에 대한 보상입니다. 그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은 집안일에 대한 것이지요. 외국에서는 잔디를 깎거나 눈을 쓸거나 차고지를 청소할 때 용돈을 준다고 합니다. 실제로 잔디 깎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용돈을 안 받겠다는 친구들도 있다고 하지만 철저하게 노동에 따른 대가를 지불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에 반해 우리는 집안일의 대부분을 엄마가 일임하지요. 문제는 문득 밀려오는 피로와 짜증이 고스란히 아이에게 간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전에 아이와 분담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면 신발장 정리와 빨개 개는 일이 가능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아이는 설거지, 심부름, 청소기 돌리기, 실내화 빨기, 분리수거 등도 모두 가능하지요.(참고로 저는 뜨거운 국을 나르거나 위험한 일은 절대 시키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평생 흉터가 남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아서요.) 해당하는 일들을 아이와 사전에 금액을 결정한 후 정산해서 용돈으로 제공하는 것이지요. 이때 나중에 준다며 미루거나 깔끔하게 못 했으니 못 주겠다는 식으로 아이와 다투지 말아 주세요. 좋은 방법은 엄마가 원하는 최소한의 수준을 아이에게 미리 제시하는 것입니다. 양말 잘 접어놔.라고 말하면 아이는 어떤 말인지 알지 못합니다. 양말을 접는 방법과 가족별로 분류하는 방법, 서랍장에 넣는 방법까지 세세하게 안내가 되었어야 합니다. 이 장면들을 매뉴얼화해서 사진으로 보여주면 훨씬 잔소리가 줄어들겠죠. 실제로 교실에서는 청소할 때도 5분 청소라고 해서 어디를 어떻게 어떤 순서로 자리 청소를 해야 되는지를 상세하게 사진으로 보여줍니다. 집안일을 수행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그때마다 비치한 동전을 주는 것도 방법이고, 스티커로 바로바로 제공한 후 일주일 단위로 정산하여 주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가 노동을 통해 용돈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좋은 방법입니다.
다음으로는 칭찬을 이용한 용돈 늘리기입니다. 간혹 어떤 가정에서는 성적을 100점 받거나 모두 매우 잘함을 받은 경우 돈을 주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상장을 받으면 상장마다 돈으로 주는 집들도 있었지요. 이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내적 성장을 이루기도 전에 외적 보상에 길들여져서 아이들이 열심히 하고자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때때로 이 방법이 잘 통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내적 동기가 높아서 이미 이런 방법이 필요 없는 친구들도 있지요. 저는 아이에게 맞게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스스로 공부의 참맛을 아는 친구가 몇이나 있을까요. 그렇다면 아이에게 제공되는 보상의 방식은 다양하게 진행해보고 아이에게 가장 맞는 것을 찾는 게 좋습니다. 저의 경우는 매우 잘함을 받거나 상장을 받은 날, 피아노의 체르니 단계가 오르거나 영어 레벨이 오른 날에는 마구마구 칭찬을 하고 치킨데이를 열어 보상을 해줍니다. 사실 이게 아니더라도 치킨을 사줄 수 있지만 일부러 더 기념하듯이 치킨데이라며 기억에 남도록 하지요. 마치 우리가 예전에 자장면 먹던 날은 졸업식이야라고 기억한 것처럼요.
제가 돈을 추가로 주는 날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가 문제집을 혼자서 다 풀었을 때, 문제집 금액만큼 돈으로 줍니다. 아이가 레벨업, 더블 레벨업을 해서 해당 기간만큼 학원비를 아꼈을 때도 돈으로 줍니다. 후자의 경우는 액수가 크다 보니 개인 용돈이 아닌 아이 청약통장, 주식통장으로 나누어 넣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말해주지요. “이건 네가 번 돈이야. 어차피 엄마는 이 돈을 써야 했던 건데 네가 열심히 해서 번 것이니 너에게 넣어줄게.”라고 말이지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마지막은 아이가 만들어 낸 콘텐츠를 제가 사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악기를 연주하거나 피아노를 쳐서 음원으로 녹음한 후, 제가 벨소리로 사용하면서 벨소리 비용으로 천 원을 지불합니다. 아이들은 이후 제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자신들이 작곡한 곡인 것처럼 즐거워하고 더 열심히 악기 연습을 한답니다. 생일날도 용돈을 벌 수 있습니다. 생일 선물 액수를 정해놓고 (저의 경우는 3만 원에서 5만 원) 아이가 어떤 것을 사든 지 상관없이 해당 금액을 줍니다. 그러면 당장 갖고 싶은 게 없는 경우, 딸아이는 우선 저축을 하고 용돈을 늘리면서 정말로 자신이 필요한 걸 사고자 계획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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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보상과 칭찬을 통해서 우리는 아이 스스로 용돈을 늘려갈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쓰지 않는 물건이나 책 들을 정리해서 알뜰 바자회나 중고거래 사이트를 이용하여 용돈으로 벌 수도 있지요.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로 하여금 스스로 용돈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자립심을 가지고 생산적인 일을 하려고 노력하며 노동의 중요함과 부모님이 땀 흘려 번 돈의 소중함을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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