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엄마가 되고 싶은 건 같은데 도전해보세요
준솔아. 엄마는 작가라는 직업이 참 좋은 것 같아.
일상에 얽매이지 않고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이 엄청 난것 같거든.
너는 그림도 잘 그리고 글도 잘 쓰니까 나중에 해보면 어때?
"엄마, 저는 환경단체에서 일할거예요.
엄마가 자기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야 된다고 했잖아요.
작가가 되고 싶은 건 엄마인것 같은데, 엄마가 도전해보시는 건 어때요."
그렇네, 맞네.
작가가 되고 싶은 건 엄마인데 왜 너에게 이야기하고 있을까.
안정적인 직업 속에서 정말 열심히도 생활하며 이제 나에게 남은 더 이상의 에너지는 없어.
다른 삶은 없을 거야. 라고 느꼈던 그 순간.
마치 부모가 자식에게 자신의 못 다한 삶을 살아주길 바라며 말했던 그 순간이 되어버렸네.
내가 쓰고 싶었던 건데 말이지..
생각해보니 싸이월드에도 글을 참 오래 써왔고
너희를 낳고는 맘스 다이어리에서 책도 여러권 냈고
카카오스토리에 쭉 모아왔는데
정작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지 않았던 것 같아.
난 일상을 기록했던 거지 글을 쓴건 아니었네.
도전할 수 있을까. 막연한 두려움.
그 속에서의 기대감.
그래도. 무엇보다 확신할 수 있는 건,
그래. 내가 쓰고 싶은 걸 너한테 하라고 하면 안된다는 거지.
엄마가 쓸게.
엄마, 정말 작가 되고 싶거든.
열망하고 갈망해.
나의 글을 쓰고 싶다는 그 마음이 언젠가는 이루어지기를.
글을 쓰고 싶은 아줌마가
불혹의 나이에 시작해서
제 2의 삶을 만들어볼게.
비록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내가 걸어 간 이 길이 너에게도
그리고 엄마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도
누군가에게는 발걸음으로 남아지기를 바라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