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딸 두어서 부럽다는데 , 나는 그런 딸이 부럽다.
딸은 야무지다.
머리도 좋다.
그러니 사람들이 그런 딸을 두어서 부럽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가끔씩 그냥 딸이 부럽다.
딸은 글을 잘 쓴다.
논술도 잘 쓰지만, 편지도 참 잘 쓴다.
넌 참 다재다능하구나..좋겠다. 나 사람 안 부러워하는데 너는 참 부럽다.
다재다능하니 선생님마다 전공하라 해서 고민하는 네가 참 부럽다.
그냥 놔두어도 알아서 하니까 잔소리 할 필요가 없었지.
그래도 엄마는 네가 어떻게 지내고, 과제는 했는지 준비물을 챙겼는지, 늘 확인하고는 했단다.
단, 네가 안 볼때.
다른 집은 엄마가 잔소리 좀 그만라고 싸운다는데
며칠 전 모르는 척, 보는데서 안내장을 확인하며, "와~ 우리 딸 수학도 이제 다 백점이네." 라는 말에
"엄마는 저한테 관심을 안줘요." 라는 말에 나름 속상해지더라.
알아서 잘하고, 잘해오니까
태클만 걸지 말자 생각했는데 무관심으로 보였던 걸까.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미안한 마음 가득 안고 잠이 든 다음날,
네가 준 마음시집.
사르르 녹는다. 너의 마음을 읽고 나니.
그런데 딸.
이거 보고 나니까 엄마는 시로 표현할 수 있는 네가 더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