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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선 Aug 21. 2020

가끔씩 딸이 부럽다

그런 딸 두어서 부럽다는데 , 나는 그런 딸이 부럽다.

딸은 야무지다.

머리도 좋다.

그러니 사람들이 그런 딸을 두어서 부럽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가끔씩 그냥 딸이 부럽다.

딸은 글을 잘 쓴다.

논술도 잘 쓰지만, 편지도 참 잘 쓴다.

넌 참 다재다능하구나..좋겠다. 나 사람 안 부러워하는데 너는 참 부럽다.

다재다능하니 선생님마다 전공하라 해서 고민하는 네가 참 부럽다.

그냥 놔두어도 알아서 하니까 잔소리 할 필요가 없었지.

그래도 엄마는 네가 어떻게 지내고, 과제는 했는지 준비물을 챙겼는지, 늘 확인하고는 했단다. 

단, 네가 안 볼때.

다른 집은 엄마가 잔소리 좀 그만라고 싸운다는데

며칠 전 모르는 척, 보는데서 안내장을 확인하며, "와~ 우리 딸 수학도 이제 다 백점이네." 라는 말에 

"엄마는 저한테 관심을 안줘요." 라는 말에 나름 속상해지더라.

알아서 잘하고, 잘해오니까

태클만 걸지 말자 생각했는데 무관심으로 보였던 걸까.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미안한 마음 가득 안고 잠이 든 다음날,

네가 준 마음시집.


사르르 녹는다. 너의 마음을 읽고 나니.

그런데 딸.

이거 보고 나니까 엄마는 시로 표현할 수 있는 네가 더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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