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Freaky? #1에 기록을 덧붙인다
지난 브런치 글들을 정리하다 2016년 6월 7일 늦은 오후에 기록한 "프리키컴퍼니의 첫 번째 인사"의 글을 발견했다. 2017년 9월 17일 이른 점심에 다시 보며 이 글에 나의 현재의 생각에 따른 기록을 덧붙인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회사라는 틀의 바깥에서 나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바깥세상으로 뛰쳐나온 지 어느새 5년이 다 되어간다.
회사원 "김태훈"이 아닌 "릭킴 Rick Kim"이라는 이름을 갖고 팝아티스트 겸 프로젝트 디자이너로 살아온 나의 지난 5년을 가볍게 돌아보면 좌충우돌의 연속, 그리고 무계획 치고는 나름 참 용하게도 여기까지 왔다는 생각이 든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난 내가 원하는 것과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러기는커녕 작년 2016년에 오만함과 무작정 낙관주의로 과욕을 부렸고, 그 결과 과식하다 체한 사람처럼 후유증을 심각하게 앓았다가 지금 아주 조금씩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중(이라고 믿고 싶은 중)이다. (참고로 이 비유는 꽤나 정확한 것 같다. 심하게 체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내 비유에 동의하리라.)
내 삶에서 체해서 비몽사몽 정신을 못 차릴 때 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던 한 가지 생각은 "2016년으로 돌아가고 싶다"였다. 나 자신이 그렇게 바보 같을 수가 없는 것이다. 거기에 나 혼자만을 넘어 같이 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고 고생을 시키고 말았다는 죄책감에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는 것이 부질없는 생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 생각을 떨쳐 보내는데 꽤나 고생했다.
나름이 위안이라면 내가 작년에 삶의 과욕과 뒤이은 체함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올해나 내년에 했을 거라는 나름의 자기 합리화 정도다. 그리고 현재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과거의 나를 피하지 않고 똑바로 마주하는 것 정도일 거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작년 2016년 나의 기록에 2017년 지금의 나의 기록을 덧붙인다.
풍차에 계속 돌진하는 바보 돈키호테처럼 나 역시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
2017년 9월 17일 11시 45분, 날씨 좋은 점심.
안양 평촌 집 근처 할리스 카페에서.
2018년의 나를 위해 2017년의 내가.
이제 그 기록을 시작합니다.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를 위한 기록을.
2015년 07월 01일 수요일 17시 23분 서울에서의 마지막 '이상한 회사 만들기'의 기록은 위와 같은 말로 끝이 납니다.
오늘은 2016년 6월 7일 18시 53분(현재)이고요.
지금 저희 사무실 건물 옥상 키친에서 안 쓰던 장문의 글을 쓰다 지우다 하며 제 맥북을 부여잡고 끙끙 타이핑 중입니다. 생각해보니 이전의 마지막 기록 이후로 약 1년이 지났어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동안 쉽게 예상하실 수 있는 것처럼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사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좀 고민이 되기도 해요.
이번 글에서는 크게 두 가지 소식을 전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시 가장 큰 뉴스는 실험 커뮤니티 단계였던 '프리키(FREEKey)'가 작년인 2015년 7월 17일, 법인회사인 프리키컴퍼니(Freekey co)로 발전되었다는 것입니다.
- News 1 -
주식회사 프리키컴퍼니
법인 설립 (2015.7.17)
그 뒤 첫 번째 계약으로 2015년 12월까지 서울시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 사업 중의 하나인 "마을활력소"라는 일종의 커뮤니티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했었고요. 두 번째 계약으로 다케다 제약의 CSR 사업으로 커뮤니티 매핑센터와 아르콘과 같이 진행한 "서울시 화장실 앱 - TTOK"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었습니다. 지금도 TTOK라고 앱스토어나 구글 스토어에서 검색해보시면 앱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후 관리까지 저희가 맡지는 못해서 그건 좀 아쉽긴 하네요.
그다음 두 번째 뉴스는 저를 포함하여 8명의 2016년 새로운 프리키팀이 구성되었다는 소식입니다.
- News 2 -
2016 프리키팀 결성
2016.03 ~
이번 프리키팀은 카피라이팅, 브랜딩, 커뮤니티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웹/앱 개발, 공간 디자인 등 저를 포함하여 8명의 각 분야의 시니어 및 주니어 멤버가 밸런스 있게 잘 구성되었습니다. 올 1월부터 3월까지 각 멤버 모두 신중한 섭외 과정을 거쳐 팀빌딩 되었고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의 첫 번째 시즌 동안 저희 내부적으로 꽤나 치열하게 우리가 공통의 목표로 삼을만한 '프리키'스러움과 그것을 기반으로 한 프리키컴퍼니의 첫 번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6월부터 새롭게 시작되는 시즌부터는 그동안 저희들이 만들고 준비했던 이야기들을 이제 하나씩 풀어갈까 합니다. 저희의 일방적인 이야기의 전달보다는 가급적 많은 분들과 마주하여 진솔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기회를 많이 만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자주 들었던 아래 질문들과 답을 소개하며 이 글을 닫을까 합니다.
프리키컴퍼니는 무슨 회사인가요?
프리키컴퍼니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서로 다른 분야에서 각자 활동해온 사람들이 이렇게 하나로 모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놓고 보니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들었던 3가지 질문이군요. 답은 아래 저희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글로 대신하겠습니다.
프리키컴퍼니의 일원으로서의 제 첫 번째 인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자주 뵐게요! :D
:
2016.06.08 02:52
Why Freaky?
브랜딩 디렉터, 그래픽 디자이너, 커뮤니티 플래너, 공간 디자이너, S/W 개발자, 앱 개발자, UI 디자이너, 콘텐츠 디자이너까지. 다양한 분야의 KEY들이 한 곳에 모였습니다. 우리가 만드는 것이 제품, 콘텐츠, 앱, 커뮤니티, 프로그램 무엇이든 우리에게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입니다.
용감한 질문을 던지고, 다양한 분야의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보고, 생각의 스파크를 일으키면서, 정형화되지 않은 방법으로, 끊임없이 재미있는 시도를 통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 우리는 이것을 프리키 한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프리키컴퍼니를 만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Make it Freaky
온라인, 오프라인보다 중요한 공간은 사람과 사람 사이, 그 무한한 공간입니다. 프리키 컴퍼니가 하고 싶은 일은 사람들의 요구를 읽고, 필요를 발견하고 그 필요를 충족시켜줄 가장 좋은 방법을 찾는 일. 그래서 프리키컴퍼니는 할 일이 많습니다.
변화는 하나의 물결로부터 시작됩니다. 변화를 일으키는 첫 물결을 만드는 일. Social Solution Company를 지향하는 프리키컴퍼니가 하는 일입니다.
1 Team
브랜딩, 그래픽 디자인, Web/App 온라인 서비스, 오프라인 공간 디자인, 커뮤니티 메이킹, CSV
Freekey는 각기 자신의 분야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이 하나의 목적을 위해 움직이는 1 Team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소한 한 가지 사안이라도 각 분야만의 독특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접근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Freekey Company가 당신의 1 Team이 되어 드립니다.
프리키컴퍼니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길 원하시는 분들은 저희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
Make it Freaky
프리키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