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는 누구도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
새는 자기가 누군지 모른다.
물고기는 자기가 누군지 모른다.
사람 역시 자기가 누군지 모른다.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아야 비로소 알 수 있다.
왜 우리는 누군가를 끊임없이 만나려 하는가.
왜 우리는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 음성으로 문자로 그림으로 춤으로 물건으로 기타 수많은 도구들로 - 자기 자신의 생각들을 전달하려 하는가.
그것은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서는 타인이라는 거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맑은 거울에 비출 때 자기 모습이 명확히 보이는 것처럼
맑은 사람들을 만났을 때 자기가 누구인지 명확히 보인다.
최근에야 비로소 맑은 거울 같은 사람들을 만난 기분이 든다.
그래서 이제야 겨우 내가 어떤 모습으로 세상에 비춰지는지 보이기 시작했다.
육체 안의 나에게만 보이는 내가 나 인 것처럼,
육체밖에 타인에게 보이는 나도 나라는 사실을 이제야 조금 알겠다.
2017년 6월 25일 저녁
With Jake
릭의 어느날의 생각
: Rick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