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라는 씨앗

[1] 목표는 왜 만드는가.

by 리도씨

아침을 연 건 눈부신 햇살도, 알람 소리도 아니었다.


텅 빈 마음이었다.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정작 무엇을 원하는지도 알 수 없었던 날들의 연속.


그러다가 우연히 시작되었다.


10년전.


컵에 물을 따르며, 나는 문득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걸까?’


늘어놓은 하루는 목적지 없는 여행 같았다. 가고는 있지만, 도착하는 느낌이 없었다.
매일 아침 눈을 떠도 마음은 무겁고,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또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숨이 막혔다.

그 무게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작고 사소한 결심을 하나 세웠다.


‘이번 달, 자격증 하나 따보자.’


책을 펴는 일조차 낯설었고, 암기하는 건 오랜만에 마주한 고된 싸움이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이해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 작은 기쁨이 마음에 맺혔다.

그리고 얼마 후 자격증을 획득했다.


그건 아주 작고도 소중한 경험이였다.


‘나도 할 수 있구나.’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목표란,
나를 살아 있게 하는 이유가 된다는 걸.


그 이후부터 나는 스스로 하루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거창할 필요는 없었다.
책 한 페이지 읽기, 스트레칭 5분, 블로그 글 한 편 쓰기.

그 조각들이 모여 나를 조금씩 바꿨다. 목표는 방향을 만든다.


방향이 있는 삶은 헤매지 않는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잠시 멈춰도 돌아갈 수 있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다시 향할 방향이 있으니까.


나는 이제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오늘의 목표를 떠올린다.

그건 하루를 통째로 바꾸는 거대한 계획이 아니다.
단지 나 자신을 잊지 않게 해주는 작은 점 하나다.
그 점을 따라 나아가면, 하루는 선이 되고 그 선들이 모여 ‘오늘의 나’를 그린다.

목표는 내가 흔들릴 때마다 다시 나를 붙잡아 주는 닻이다.


가끔은 묻는다.
이걸 해서 뭐가 바뀌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그럴 때마다 나는 그 자격증을 따던 날을 떠올린다.

단지 시험 하나가 아니었다. 그건 내가 스스로를 믿게 된 첫 번째 기억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알고 있다.

목표를 만든다는 건 단지 미래를 바꾸는 게 아니라, 지금의 나를 더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그래서 오늘도 작은 목표 하나를 노트에 적는다.


물 한 잔 마시기.
아침 햇살 보기.

고마운 일 세 가지 떠올리기.

그리고, 내일을 위해 오늘을 정성스럽게 살아내기.


그게 내가 목표를 만드는 이유다.



기록의 공간 : https://www.threads.com/@reedo.mci


2025년 6월 21일 "오늘의 나"

월, 수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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