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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쌩전 Nov 05. 2015

서점비망록


종로에 가면 꼭 서점에 간다 서점에 가면 꼭 책을 산다 첫 번째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고 두 번째는 필연을 가장한 우연이다


서점을 돌아보고 있으면 단순히 책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꽤 좋아진다 종로에 와야지만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건 몹시 안타까운 일이다


종로에 가지 않고도 들릴 수 있는 동네서점이 있었으면 좋겠다 필요한 건 아니다 하지만 있었으면 좋겠다 독립잡지나 소규모출판물만 있는 서점이 아니라 일반책들도 있는 서점, 단순히 필요한 책만 사는 게 아니라 이런 책 저런 책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다음 독서 계획까지도 생각할 수 있는 서점말이다
10분 정도 시간이 남을 때 들릴 수 있는 곳, 30분 시간이 남을 때 한 권 정도 살 마음으로 고민할 수 있는 곳, 갖고 싶은 책을 말하면 다음 주에 무심하게 책장에 그 책을 꽂아주는 사장님이 있는 곳, 어디야? 라는 물음에 응 서점이야 라고 지적 허세를 부릴 수 있는 그런 곳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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