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일은 지역에서 해결하는, 하코노우라 마을만들기 협의회 이야기
#일본 #그린즈 #연재
ISSUE ☆ 추천 연재! 마이프로 SHOWCASE 간사이편 with 오사카
(원본 링크 : http://greenz.jp/2015/11/25/hakonoura/)
게재일 : 2015. 11. 25.
(하코노우라는 '상자의 마을'이라는 뜻도 됩니다만, 주거단지를 부르는 지역명이기에 음독으로 번역합니다.)
특집 「마이프로 SHOWCASE 간사이 편」은 "간사이를 더 건강하게!"라는 주제로 관서 지방을 거점으로 활약하는 소셜 디자인 담당자를 소개하는 오사카 가스와 공동 기획한 컨텐츠입니다. 이 문서는 회원 사이트 <마이 오사카 가스>의 지원금 챌린지 기획 <Social Design+>와 연동됩니다.
하코노우라는 오사카와 와카야마현의 경계, 한난시 (인구 56,000 명) 남서부 해안에 위치한 인구 약 2,000 명의 주거 지역입니다. 지금부터 40 년 전에는 뉴 타운이라고 불리는 지역이었지만 지금은 고령화가 진행되어 올드타운이 되었습니다. 장을 보는 일이 어렵고, 2킬로 떨어진 역까지 이동 수단이 없는... 등 지역의 문제가 산더미 처럼 쌓여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하코노우라의 일은 하코노우라에서 직접 해결하자! 라는 생각으로 나서게 된 것이 <하코노우라 자치회 마을 만들기 협의회 (이하, <마을 만들기 협의회>)> . 보조금에 거의 의존하지 않고 만든 노인 쉼터 <수다 살롱>, 장보기 어려운 사람들의 문제 해결을 위한 <하코노우라 아침 시장> 등을 기획해서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지역을 바꿔 온 강력한 조직입니다.
이번에는 그 중심 멤버 인 오카 야스마사 회장, 호리 마사오 부회장, 테라지마 카츠지 사무장에게 계속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드는 비결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마을 만들기 협의회>가 생긴 것은 2012 년 6 월. 가족의 고령화 등 다양한 사정으로 지역을 나가는 사람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와중에 "계속 살고 싶은 도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라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또한 원래 있던 자치회는 매년 회장과 임원이 바뀌기 때문에, 사업 지속성의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약 20 명의 자발적인 회원들이 나서서 만든 것이 <마을 만들기 협의회> 였습니다.
테라지마 씨 자치회와는 표리 일체의 관계예요. 서로 할 수 있는 것을 보완하며 함께 가자는 것으로 시작한 것이라서, 단순한 마을 만들기 협의회가 아니라 <하코노우라 자치회 마을 만들기 협의회>라는 명칭이 되었습니다.
<마을 만들기 협의회>가 만들어지고 나서 바로 시작한 첫 번째 프로젝트가, 빈 집을 임대한 노인쉼터 <수다살롱>이었습니다. 지역의 여성들이 자원 봉사자로 참가하고 봉사자들이 시프트를 조합해서 각각 참여할 수있는 시간을 조율하며 살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프트라는 것은, 근무스케쥴표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두 번만 열었지만, 단돈 100엔으로 부담없이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여기에 오면 말동무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점차 찾는 사람이 늘어서 현재는 일주일에 3번(화목토 오전 10시 ~ 오후 3시)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손님 대부분이 단골'이라는 <수다 살롱>은 그 이름 그대로 매우 활기찼습니다. 취재하러 간 날에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15 명 정도의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오카 씨 여기 오는 것이 즐거운 거라고 기대하게 해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씨의 모습이 이전과 다르다" "최근 보이지 않는구나" 등, 그런 것들을 눈치채는 것으로 치매의 조기 발견까지 이어진답니다. 혼자 사는 고령자도 많은 지역이라 서로 지켜봐 주고 만남을 나누는 것이 살롱의 진짜 목적이에요.
또한 이 곳에는 일주일에 한 번 사회 복지사가 방문합니다. 의료와 복지, 치매의 불안에서 신변의 일들까지 고령자들의 온갖 고민을 들어주고 반응해주는 것을 통해, 지역 사람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선어는 생선의 종류가 아니라 먹기 좋게 숙성시킨 물고기를 말합니다.)
하코노우라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 중 하나는 기차역에서 2km, 가까운 마트까지 3km나 떨어져 있어서 간단한 장을 보는 것도 어려운 지역이라는 것 입니다.
한난시에도 장보기 지원 정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오카씨와 동료들은 "이동 판매 차량이 오게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오카 씨 나는 한다고 하면 하는 성격이에요. (웃음) 이렇게 지자체와 협상을 계속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고, 지금은 우리 손으로 직접 아침 시장 운영이나 이동 판매 차량의 일정을 잡고 있어요.
이런 계기로 2012 년 11 월부터 시작된 것이 일주일에 한 번 개최되는 <하코노우라 · 아침 시장> 입니다. 오카 씨와 동료들은 주변의 농가나 어부에게 요청해서 신선한 재료를 저렴하게 제공 받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오픈과 동시에 손님이 북적이고, 준비된 물건이 다 팔릴 정도로 큰 성황이라고!
또한 2014 년부터는 생활용품도 취급하고 "생협"의 이동 판매 차량이 매주 찾아오게 되는 등, 장보기 어려운 지역이란 딱지를 뗄 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안노 고구마라는 것은 고구마 품종의 하나로, 우리 나라의 호박 고구마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또한 음식점이 거의 없어 부담없이 밥 먹을 곳이 없다는 문제가 있어서 2015년부터 새로운 빈집을 빌려 <시니어 런치 하우스>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모든 노인들이 점심을 즐길 수있는 장소를 만들자"는 생각에서 시작된 <시니어 런치 하우스>는 매회 25 명 정도의 사람이 참가, 이미 월 2회 운영을 월 4회로 늘려달라는 요청이 있을 정도로 호평입니다.
하코노우라에서의 프로젝트는 계속 됩니다. 고령자가 많은 하쿠노우라 지역에서는 재해 대책도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오카 씨와 동료들은 지역의 방재 활동이나 피난 경로에 대해 잘 알기 위해 스터디 그룹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에는 하코노우라 지역 방재 팜플렛 <하코노우라 방재 안내서>를 작성했습니다.
이 팜플렛은 지역에 사는 디자이너와 방재 지식이 있는 사람 등 전문가들도 자원 봉사자로 제작에 참가했습니다. <마을 만들기 협의회>의 멤버조차 몰랐던 지역의 '안심 급수대'의 존재와 피난 경로 등이 매우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오카 씨 처음엔 팜플렛까지 만들 생각은 없었어요. 도중에 지역에 사는 디자이너씨와 이야기를 했는데, 도와주시겠다고 해서 시작하게 됐죠. 그렇게 방재의 ABC의 A부터 잘 알 수 있는 것이 만들어 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실적을 쌓아 온 결과, 공무원들도 귀를 열고 저희를 대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우리 <마을 만들기 협의회>가 행정을 바꿔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물건을 함께 만들어 냄으로써 지역 주민들간의 동료 의식도 훨씬 높아졌습니다. <마을 만들기 협의회>를 설립할 당시에는 어딘가 관계 없는 사람처럼 바라보고만 있던 사람들도 이제는 완전히 <수다살롱>의 단골이 되었다고 합니다.
(나가시 소멘은 흐르는 물에 소면을 흐려보내 부페처럼 먹는 일본의 전통 방식)
그 밖에도 노인 문제뿐만 아니라 육아 세대의 문제에도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느긋한 클럽>.
<마을 만들기 협의회>의 자원 봉사자가 중심이 되어, 죽마 만들기 워크샵 및 반딧불 감상회와 나가시 소멘 등 다채로운 행사로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초등학교의 방과후 교실에 다닐 수없는 고학년 아이들이 집에 돌아와서 혼자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계획을 실현하려고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오카 씨 고학년 초등학생이나 등교 거부 중인 아이들이 거기에 오면 책을 읽거나 숙제를 가르쳐 줄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어요. 노인들도 거기에 모여서, 아이들에게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교류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일상의 곤란한 일을 해결해주는 <도우미부대>나, 가장 가까운 역까지 1 일 16 회 왕복하는 <회원제 셔틀>등 설립된 지 불과 3년 사이에 꾸준히 다양한 활동을 이어온 오카씨와 동료들.
놀랍게도, 이러한 사업에 대해 한난시와 자치회에서 받은 보조금은 겨우 30 만엔뿐. 나머지는 각 사업의 수익으로 변통해서 흑자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보조금이 언제 중단되어도 사업을 계속 할 수 있도록 "재정 기반의 확립"을 향한 운영을 하고 있다고 말을 이어갑니다.
호리 씨 우리의 가장 큰 특징은 스스로 돈을 벌어서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도우미부대>와 재활용 쓰레기의 회수도 수입원이 되고 있어요.
오카 씨 협의회를 시작할 당시, 수다 살롱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빈집을 빌릴 수 있었어요. 100 엔 커피만으로 운영을 계속 할 수 있을 것인가 불안했지만 지금은 일주일에 두 번 열던 살롱이 3회 열 정도로 성황이에요. 보조금은 올해로 종료되지만 앞으로는 독립적으로 운영을 계속해나가고 싶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보고, "우리도 뭐라도 하고 싶어요"라거나 "어떻게 하코노우라처럼 될 수 있을까요?"라는 문의가 올 정도로 이제 마을만들기의 표본이 된 하코노우라.
그런 분들에게 오카 씨가 전하고 싶은 말은 "왜 무리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과 "자신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오카 씨 지금도 치매 예방 관찰이나 아이가 있을 곳 만들기 등에 애쓰고 있지만 "조건이 좋지 않기"때문에 큰 도전을 할 수 있게 되는 거에요.
지역 활동에는 노년층이 가진 귀중한 경험들이 살아있는 장면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전에는 만날 수 없었던 동네 친구가 생겨 새로운 삶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건 아닐까요.
호카노우라은 여성뿐만 아니라 정년을 맞이한 남성들도 팔팔하게 살아 있습니다. 저도 현역 시절보다 바쁜걸요. (웃음)
그렇게 웃는 오카 씨는 난카이전철이 운영하는 유원지 <미사키 공원> 원장을, 테라지마 씨도 수십 년 동안 보험 회사에서 영업 사원으로 활약했던 경력이 있습니다. 각 기업에서 쌓은 노하우는 마을 만들기에 빠질 수 없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난카이 전기철도는 일본의 철도회사, 미사키 공원은 난카이 전철에서 운영하는 유원지로 오사카 남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택가의 올드타운화는 많은 지역에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분명 호카노우라와 같은 고민을 안고있는 지역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지역의 일은 행정이 어떻게든 해 줄 것"이라고 사태를 지켜 보기만 하는 것보다 스스로 해결책을 찾는 편이 좋습니다. 고령자들이 직장에서 쌓아온 지혜와 능력을 마을 만들기에 활용 한다면 분명 마을은 바뀔 수 있습니다. 호카노우라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그런 기분이 샘솟아납니다.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나름의 궁극적인 조건이야말로 좋은 아이디어의 씨앗이 될 게 분명합니다. 여러분도 바로 눈 앞에 실제로 "있는 것"에 눈을 돌려 보지 않겠습니까?
글쓴이
야마모리 아야
greenz 라이터
디렉터 / 라이터.
고베시 거주.
바다와 산의 근처, 조수의 향기가 감도는 마을 시오야에서
상점가나 마을을 재미있게 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번역 / 편집 : 리이선생
clownforrest@gmail.com
실제 눈 앞에 있는 것을, 작은 것부터, 그리고 스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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