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가 보이지 않던 부모와 아이의 한걸음이 되어준 어머니모임 '유이'
#일본 #그린즈 #인클루시브
(유이는 結(결)이라는 한자의 일본어 발음 중 하나입니다. 뜻은 한국과 동일하게 잇다 맺어지다 라는 뜻)
(원본 링크 : http://greenz.jp/2016/01/20/yui_sodateage/)
게재일 : 2016. 01. 20.
이 기사는 greenz.jp가 파트너로 참여하는 SmartNews의 NPO 지원 프로그램 <SmartNews ATLAS Program>와 연동 게시물입니다.
아이들이 학교나 직장에 갈 수 없게 되는 것이 장기화 되면 본인은 물론 부모도 괴롭습니다. 특히 어머니는 "제대로 기르지 못한 탓이다" 라고 자책하며 아이의 문제를 혼자 떠맡기 쉽습니다.
이른바 '히키코모리'로 추정되는 인원은 일본에서만 약 70 만명. 그 그늘에는 남몰래 고민하며 눈물 흘리고 출구를 잃어버린 어머니들이 많이 있습니다.
(히키코모리는 국내에서 '은둔형 외톨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집이나 방에서 나오지 않는 사람을 말합니다.)
그런 어머니들과 함께 하며 분투하고 있는 전문가 집단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약 1,000 명의 가족을 지원하고 그 아이들을 사회로 끌어낸 <어머니 모임: 유이> 상담원들입니다.
굳어져버린 가족의 다양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왔는지 상담원의 히키다 카오루 씨와 모리 유우코 씨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2001년에 설립 된 쿠도 케이 씨가 이끄는 NPO 법인 <소다테아게넷> 그들은 "청소년과 사회의 연결"을 주제로 등교거부나 니트, 히키코모리가 된 젊은이들의 지원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 활동의 일환으로 2009년 설립된 <어머니 모임: 유이>는 등교 거부나 무업 상태의 자녀 일에 고민하고 있는 엄마들이 마음을 털어 놓고, 당장 실천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회원제 상담 서비스입니다.
(무업이란,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일을 하지 않은 상태를 말합니다. 최근 '함께일하는재단'에서 소다테아게넷의 쿠도 케이 대표와 연구자 니시다 료스케 교수가 함께 집필한 <무업사회>라는 책을 번역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회원은 월 1회 개별 정기 상담을 합니다.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엄마들과 교류하면서 배울 수있는 워크숍 (스터디 그룹) 및 다과회도 참가 할 수 있습니다.
이 단체는 때때로 야외 이벤트도 개최합니다. 방문했던 날도 히키다 씨는 엄마들과 바베큐 소풍에 나가 있었기 때문에, 인터넷 전화로 취재에 협력 주셨습니다.
면담에 의한 상담 및 컨설팅을 하는 <정기 상담>은 아버지나 당사자의 참여도 환영하고 있습니다만, 워크샵 및 다과회는 어머니 한정입니다. 왜 "어머니 모임"으로 엄마만을 위한 서비스를 시작했을까요?
히키다 씨 저희 모임에는 "우리 아이의 목소리를 3년이나 듣지 못했다" 라든지 "얼굴을 보지 못했다"라는 엄마들이 상담을 하러 와요.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와 직접 연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엄마를 통해 상담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설 공영과 공설 민영의 지원 서비스는 더 많은 분들이 지원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지향하기 때문에 일인당 이용 기간 및 횟수를 제한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동시에 보호자 자신이 변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모리 상담원이 제안 한 것이 <어머니 모임: 유이>입니다. 여성끼리 편하게 여러가지 일을 <친목회>처럼 말할 것을 목적으로 했습니다.
상담자는 여러 세대에 걸쳐 폭넓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등교 거부 중인 초등학생의 젊은 어머니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인터넷과 거리가 있는 고령의 어머니들의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히키다 씨 무업 상태의 젊은이들이 눈에 띄게 많았던 것은 버블 붕괴 후 취직 빙하기에 발이 걸린 세대와 리먼 쇼크 후 사회에 나올 수 없었던 세대입니다.
역시 세태를 상당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 데이터를 1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소다테아게넷이 직접 정리해 출판한 <청년 무업자 백서 2012-2013 ~ 그 실태와 사회 경제 구조 분석>과 최신 <청년 무업자 백서 2014-2015 ~ 개별 특성과 진로 결정의 다각적인 분석>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청년무업자백서2012-2013'은 국내에서 <일본 청년니트백서>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어머니 모임: 유이>의 활동은 다양한 사정으로 사회에 진출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의 취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모리씨 아이의 자립을 목적으로 면담하다보면 엄마 자신의 고민이 보입니다.
자신의 성장 과정, 친정과 남편, 시어머니와의 관계, 간호 등으로 인해 사춘기가 아닌 사추기(인생 후반, 사춘기가 봄이라면 사추기는 가을)에 있는 엄마는, 아이의 자립 이외에도 많은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자립의 뒷면에서 어머니가 가족의 여러 사정을 고려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상담 받을 때의 포인트입니다.
히키다 씨 그 복합적인 고민을 인수 분해 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에요. 엄마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자녀의 마음도 안정되고,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됩니다.
엄마의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지면서 결과적으로 부모와 자식이 모여 함께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 일이 실제로 많은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다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어머니 모임: 유이>는 유료 서비스입니다. 아이의 문제가 해결되면 어머니도 같이 졸업하게 되는 이미지였지만, 실제로는 그대로 모임에 남는 분도 있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모리 씨 자녀가 취직한 후에도 엄마와 자녀가 상담하러 올 수 있도록 <위크 타이즈 (느슨한 연결) 프로그램>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에 평안을 찾고 옛친구의 얼굴을 보고 힘을 내거나 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이용해주시고 있습니다. 그 정도로 '관계의 힘'이라는 것은 무척 큰 것 같습니다.
길고 힘든 터널에서 벗어난 엄마들에게 있어 이 모임은 둘도 없는 곳이 되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럼 대체 <어머니 모임: 유이>에서는 어떤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까?
히키다 씨 상담하러 오는 엄마들은 정말 열심히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 본 후에,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머니를 격려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어머니들은 남의 아이보다 본인 아이를 낮게 보는 경향이 있어요. 뭔가 해냈어도 아직 부족하다고 의식해버리고 말아요. 하지만 실제로는 바로 전과 비교 했을 때, 반드시 자녀는 전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엄마와 함께 그걸 확인하는 작업을 합니다.
모리 씨 여러 번 실패한 자녀는, 반대로 말하면 여러 번 도전한 아이입니다. 우리는 리프레이밍 (재파악)을 합니다. 그러면 엄마에게도 그 아이의 힘이 보입니다.
그리고 자녀의 작은 변화가 앞으로 어떤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여러 사례를 통해 예측한 내용을 정리해서 전달합니다. 엄마는 "미래 예측"이라는 "희망"을 받게 되죠. 가정마다 상황은 제각각이지만, 어느 정도의 패턴은 확실히 있습니다.
히키다 씨 우리는 결코 괜히 치켜세우거나 과장하지 않습니다. 엄마가 모르고 있던 자녀의 대단한 곳을 찾아 사실로서 객관적으로 찾아내 건네는 것 뿐입니다. 인정해주세요, 라고 말합니다.
엄마가 짜증내도 좋습니다. 좌절의 원인은 사실 엄마의 불안에서 오는 것이므로, 우린 그 불안도 함께 제거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상담원의 격려에, 지친 엄마들은 많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친척도 친구도 아닌 제 3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단단하게 엉켜있던 가족이라는 실을 능숙하게 풀어낼 수 있는 지도 모릅니다.
모리 씨 상담원 중에는 열심히 일하던 커리어 우먼도 전업 주부였던 분도 있습니다.
사회 복지사 및 경력 컨설턴트 등의 유자격자부터 육아 경험자나 어린이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있는 사람까지 다양합니다. 여러 종류의 생활을 체험한 상담원이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한 명, 남자도 있어요. 그는 대학 교수로 일하며 학생들의 고민을 들었던 경험을 살려, 아버지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돕는 상담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젊은 상담원도 있어요. 젊은 감각을 대표해주고 있기 때문에 매우 도움이 되고 있어요.
모리 씨는 그렇게 말하고, 동료인 코가 와카코 씨를 소개했습니다. 코가 씨에 따르면, 히키다 씨와 모리 씨의 상담 기술은 "자격이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쉽게 흉내낼 수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립하면, 자력으로 돈을 버는 것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어른에게는 경제적 자립뿐만 아니라 몇 개의 자립이 더 필요하다고, 히키다씨는 말합니다.
히키다 씨 기본적인 자립은 사회적 자립과 정신적 자립, 경제적 자립이 있습니다. 만약 경제적 자립이 늦어지고 있어도 다른 자립 쪽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취사, 세탁, 목욕 등 일상 생활을 스스로 제대로 해내는 것도 자립입니다. 학교에 갈 수 없어도, 이런 것들은 오늘부터 당장 시작 할 수 있어요.
모리 씨 비록 지금은 움직일 수 없게 된 시간이지만, 이것을 활용하여 사회적 자립과 정신적 자립을 먼저 완성하자! 라고 말합니다.
히키코모리 생활이 시작되고 "시간이 멈춰 버린" 자녀들이 적지 않다고 모리 씨는 말합니다.
모리 씨 더 이상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부모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버려요. 자녀도 그들 나름의 사정이 있음을 간과해 버리고 말죠. 잘못하면 "초등학생 수준의 어린애 취급"을 해 버리기 십상입니다.
자립을 촉진한다면 우선 가정에서 자녀를 "성인 취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개월마다 정기 면담은 어른 취급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과제를 함께 결정하고 다음 면담에서 실천했는지 확인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함께 찾아 바로 시도해봅시다"라는 것이 이 모임의 중요한 개념입니다.
<어머니 모임: 유이>에 의한 지원은, 귀가 후 곧바로 실천할 수 있는 <접하는 방법 · 전하는 방법>에 중점을 둔 카운셀링이며 보호자와 당사자 모두가 지원 받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소다테아게넷에는 <죠부토레>라는 취업 기초 훈련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어머니의 액션을 계기로 자립을 향해 한걸음 내딛은 무업의 젊은이들은 곧 작업 중심의 임시직을 시작으로 사회에 나옵니다. 그러면 불과 3 ~ 4 개월에 많은 사람들이 변화합니다.
(JOB TRAINING의 일본 발음인 죠부 토레이닝구의 줄임말이 죠부토레입니다. 직업 훈련을 말합니다.)
모리 씨 예를 들어, 죠부토레에 가입해서 완전 다른 사람처럼 밝아지고 일에 희망을 가지게 된 한 사람이 있어요. 그는 대학을 중퇴하고 7년간 집에 틀어 박혀있었습니다. 가족과의 대화뿐 아니라 누구와도 얼굴을 맞추려고하지 않았습니다.
엄마와의 면담에서 그가 "문제아"가 아니라 "곤란에 처한 사람"임을 전하고, 비판하거나 "앞으로 어떻게 할거야?"라고 비난하지 않고도 가정에서 생활력을 붙일 수 있도록 즉, 사회적 자립을 도울 수 있도록 부탁했습니다.
이상하게 자극해서 더 나쁜 관계가 되지 않을까 두려웠던 어머니. 이 조언을 계기로 조심스럽게 가정의 일을 아들에게 부탁했는데, 불단에 향을 주는 등 의외로 고분고분하게 해주었다고 합니다.
모리 씨 그는 식사 심부름부터 가사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곧 가정의 분위기가 누그러져, 아버지의 회유로 마침내 모임에 발길을 옮겨주었습니다.
처음에 그가 한 말은 "일하고 싶지 않다. 사회가 무섭다. 이대로의 생활로 평생을 보내고 싶다"였습니다.
일대일 면담을 거듭해도 좀처럼 진전이 없었기 때문에 결국은 가족이 함께 면담을 하고 결국 부모님께 억지로라도 강행해주셨으면 하는 형태로 죠부토레에 참여하게되었습니다.
이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때 강행하지 않았다면 평생 움직이지 않았을 거에요"
그리고 이 일련의 사건이 가족 전체의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모리 씨 어머니가 몹시 바뀌었어요. 어느 날, "이제는 속마음을 얘기하려고 하고 있어요. 말하지 않으면 모르니까요. 다른 엄마들에게서도 많이 배웠습니다" 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아버지도, 명분과 정론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자녀와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온 가족이 변화하고 결과적으로 자녀에게 큰 변화가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히키다 씨도 모리 씨도 앞으로의 과제는 전문 기관에 상담을 받는 장애물을 낮추어 지원의 고리를 더욱 넓혀 나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히키다 씨 고생하고 있는 엄마들은 그대로 수십 년 동안 참아 버립니다. 참지말고 한계에 도달하기 전에 도와주세요! 라고 목소리를 높였으면 해요. 포기하지 않고 의지 할 대상을 찾아가 누군가에게라도 어리광을 부렸으면 좋겠어요.
모리 씨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엄마들은 고민이 있어도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서로 지탱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최근 대규모 채용 활동을 하고 있는 모 기업이 "채용하지 않은 분들도 소중한 고객이다. 지금 만약 곤란한 상황인 분들이 있다면 돕고 싶다"고 활동을 지원해 주었어요. 매우 훌륭한 뜻에 감동했습니다.
이 모임은 참여 폭을 넓히기 위한 노력으로 활동거점인 도쿄도 타치카와시와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에서 일반인 대상 가족 세미나를 매월 개최하고 있습니다. 상담원이 지자체 등에 나가 강의를 하기도 합니다.
2015년 여름은 동북 부흥 지원으로 일련의 출장 세미나를 실시. 눈이 많이 내려서 세미나에 올 수 없는 사람이나 먼 곳에 사는 사람이 많은 동북 지역에서 인터넷 전화를 통해 어디서나 상담 할 수있는 <온라인 유이>이라는 서비스가 있음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 상담의 시작과 만화책의 간행 등으로 한사람이라도 더 많은 괴로운 엄마에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알리기 위해 궁리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히키다 씨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항상 이솝 동화 "햇님과 바람"의 햇님처럼 따뜻한 상황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장씩 옷을 벗는 것처럼 마음이 가벼워 지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에 어머니들의 미소를 볼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큰 기쁨입니다.
"우거지상이었던 가족에게 미소가 돌아오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고 말하며 웃는 히키다 씨와 모리 씨. <어머니 모임: 유이> 상담원들은 오늘도 "분명히 바뀔 수 있다! 모두 사회로 나올 수 있다!" 는 확신을 가슴에 품고 한명 한 명의 어머니가 가진 고민과 마주 하고 있습니다.
글쓴이
세토우치 치요
greenz 라이터
도쿄 출생. 부모님의 고향에서 세토 바다에서 자라 해양 동물 생태 학자에 뜻을 품었다가 이과문과의 중간 다리 역할에 관심을 옮겨 출판 업계에 입문. 2007년부터 프리랜서 환경 라이터로 책 · 잡지, 웹 상에 집필하고 있다. 프로필 사진은 이즈시모에서 스케치한 무라사키쿠루마 해삼
번역 / 편집 : 리이선생
clownforrest@gmail.com
매일 매일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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