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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쌩전 Nov 03. 2015

혼자 먹은 가을의 점심


누군가 놀러와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외로운 건 한꺼풀, 드러낼 수 없는 마음 이상으로 허전한데

바람은 속절없이 차가워지기만 한다

선물은 웃음처럼 환하게 미소같은 인사로 가볍게

내 방에 무게를 더해주었으면 한다

소리가 많은 세상에 이제는 음악도 사치인 것만 같다

뜨거웠던 과거를 회상하며 사실 그것도 뜨겁지 않았다며

나는 한 번도 뜨거운 적이 없다며 고개를 숙인다

위로하는 친구의 목소리가 졸졸졸 물흐르듯이 흘러간다

평생 손님이 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손님을 맞이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버렸다는게

가끔은 슬프고 때로는 즐겁고 대부분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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