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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쌩전 May 11. 2017

청소의 시작

부제 : 아카이브 정상화 기조연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글을 한 군데에 다 모아놔야할 것 같다고.

대단한 글쟁이는 아니다. 엄청난 꿈을 꾸고 있는 것도 아니다. 가치가 있는 건 더더욱 아닐테고,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여기저기 뿌려놓은 글들이 있다. 그 때는 그랬다. 계속해서 이야기가 떠올랐고 문장이 샘솟았다. 이제는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문장들이 삶의 곳곳에 흩어져 있다. 잊고 살았고, 아니, 외면하고 살았다고 말하는게 정확하다고 말할 수 있는 시간들이 지났다. 문득 돌아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했다. 싸이월드부터 시작되었을까, 티스토리를 지나 텀블러도 거쳐 이곳에 도착했으나, 글들은 전혀 따라오지 않았다. 여전히 어딘가에서 전파 자원을 낭비하며 존재하고 있을게 분명했다. 이제라도 거둬들어야할 것 같았다.

그냥 그런 마음이 들어서 이제부터 조금씩 다시 모아서 챙겨놓으려고 한다.

아마 그대로 돌아오진 않을 것이다.

1쇄, 2쇄가 지나면서 조금씩 글을 수정하는 작가처럼 (내가 감히 언감생심 작가의 예를 들어 스스로를 표현한다는 것이 가당치도 않지만) 어색한 것들은 조금 손을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단순히 복사해서 붙여넣기만 하는 것은 너무 의미없는 일인 것 같으니까.


여튼 이 곳은 그런 곳이 될 것이다.

바람은, 무덤이 되지 말았으면 하는 것.


또 하나의 바람은, 빌미로 삼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길 기대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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