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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사람 Jan 28. 2022

비치 드라이브.

썬베드와 피나콜라다.

​어느 날에는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해도 실패와 패배의 사이에만 너와 내가 그리고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다가 청량음료 같은 상쾌한 공기가 가득하고 시야에는 바다가 잔뜩 보이는 해안도로를 달리는 순간에는 차가운 바람이 얼굴 주위에 쏟아지고 헝클어진 머리카락 주변으로 파도가 잔뜩 들이치는 시간 속에서는 뭐든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니까 결국에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무영만이 가득하게 남았다. 그러다 해변 근처의 놀이터에서 철봉에 거꾸로 매달린 채로 우연히 유한한 시간 속에서 무한하게 확장되어가는 세계를 마주하게 되고 그 새로운 차원의 문틈으로 처음 보는 빛깔의 후광이 다른 차원을 향해서 비집고 나와 쏟아지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에겐 진실된 드라이브가 절실해. 한적한 모래사장에 놓인 원터치 텐트 안쪽에서 적막하고 고요한 자연을 갈망하다 보면 또 다른 커다랗고 넓고 작은 세계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기도 하니까. 우린 그곳으로 하염없이 끝없이 꾸준하게 밀려들 거니까.























해변의 기억을 모으고 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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