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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인생을
제품처럼 관리하는 사람들

실리콘밸리에서 배운 'Life as a Product'

by 김희선

Part 1: 발견

실리콘밸리에서 15년 이상 일하면서 발견한 게 있다.

여기 사람들, 은근히 자기 인생을 제품 만들듯이 관리한다.

OKR 쓰는 사람도 있고, Sprint 돌리는 사람도 있고, Retrospective 하는 사람도 있다.

처음엔 좀 웃겼다. "뭐 이런 걸 다 하나?"

하지만 보다 보니 나름 합리적이더라.

왜냐면 제품 만들 땐 이렇게 하잖아:

가설 세우고 → 작게 실험하고 → 데이터 보고 → 개선하고 → 반복.

근데 인생은?

그냥 열심히 살다가 연말에 "아 올해도 이렇게 갔네" 하고 끝.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여기에 의문을 가진 거다.

"왜 우리는 제품은 이렇게 체계적으로 만드는데, 정작 내 인생은 아무 프로세스 없이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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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Life as a Product' 무브먼트

2010년대 초반부터 이게 슬슬 퍼지기 시작했다.

VC들이 블로그에 annual review를 공유하고, PM들이 personal roadmap을 만들고, 창업자들이 quarterly reset 하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오갔다.

근데 이게 좀 재밌는 게,

겉으로는 "optimize하자" "systematic하게 살자" 이러는데, 실제로 보면 그게 아니라 그냥 **"내 삶 좀 제대로 들여다보자"**는 거더라.

나도 처음엔 "뭐 이런 걸 다 하나" 했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까...

지난 몇 분기나 작년 내가 뭘 원했는지 적혀있는 데이터로 보면 생각보다 충격적이었다.

"아 나 이거 하겠다고 3개월을 썼구나" "왜 이렇게 됐지?"

이런 게 명확해졌다.

그리고 그 명확함이 다음 해를 바꿨다.




Part 3: 왜 실리콘밸리에서는 자연스러운가

실리콘밸리에서 이게 조용히 퍼진 이유는 간단하다.

제품 만들 때 쓰는 프레임워크가 인생에도 그냥 잘 맞기 때문이다.

특히 PM이나 창업자들은 이미 익숙한 사고방식이니까 저항감도 적다.

내가 스타트업을 하면서도 느낀 게 그거였다.

회사의 OKR도 만들고, 동시에 나의 개인 OKR도 만들었다.

회사가 분기마다 reset하면, 나도 reset했다.

회사가 sprint planning을 하면, 내 주간 계획도 sprint처럼 짜보았다.

그렇게 하다 보니 오히려 더 명확했다.

"우리 회사가 뭘 하려고 하는데, 정작 나는 뭘 하려고 하는 거지?"

회사와 개인이 aligned되지 않으면 둘 다 방황하게 된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Part 4: 제품 프로세스를 인생에 적용하면

이렇게 매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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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거리는 자기계발서 톤이 아니라,

그냥 내가 일할 때 쓰는 프로세스를 내 삶에도 적용해보는 거다.




Part 5: 18년, 그 프로세스로 산다면?

나는 이걸 18년을 같은 방식으로 해왔다.

완벽하게 한 건 아니다.

18년 중에 몇 해는 제대로 안 했고, 몇 분기는 건너뛰기도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왜?

이 프로세스가 없으면 인생이 drift한다.

프로세스가 있으면, 요동쳐도 방향은 맞춰진다.

18년이 쌓인 이유가 그거다.

한 해가 쌓이고, 또 한 해가 쌓이고, 어느샌가 18년이 되어 있었다.




Part 6: 2025년을 데이터로 본다면?

지금이 정확히 annual planning의 타이밍이다.

크리스마스 전 마지막 주말.

데이터로 봐야 한다.


2025년 나는:

가설을 세웠나? (올해 뭘 하려고 했나?)

실험을 했나? (실제로 행동했나?)

데이터를 봤나? (뭐가 잘됐고 뭐가 안 됐나?)

개선했나? (배움을 다음에 적용했나?)


제품처럼 생각하면, 한 해가 하나의 cycle이다.

그리고 지금이 새로운 cycle을 시작하기 위해 지난 cycle을 review하는 최적의 타이밍이다.




Part 7: MePlan이 하는 일

MePlan은 이 프로세스를 한 세트의 템플릿으로 만든 거다.

18년을 계속 하던 걸, 이제 구조화된 형태로.

올해 뭘 했나? 뭘 배웠나?나에게 중요한 것들은 지금 뭐가 있나?


이 사이클을 의도적으로 반복하면,

당신의 인생도 제품처럼 진화한다.




Part 8: 지금 시작하는 이유

연말 연초.

바쁘다. 맞다.

하지만 정확히 이 바쁜 와중에 멈춰야 한다.

왜?

멈춰야 다음 해가 달라진다.

데이터 없는 다음 사이클은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제품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2025년이 끝나가고 있다.

2026년은 어떻게 시작할 건가?

또 다시 drift하면서? 아니면 의도대로?


이번 주말, 1-2시간만 내면 된다.

MePlan 템플릿 하나로, 당신의 2025년을 데이터처럼 정리하고, 2026년을 제품처럼 설계하면 된다.

그게 'Life as a Product'다.


https://meplan.gumroad.com/l/2026templ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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