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이유는 돈을 더 벌고 싶었다" 솔직한 퇴사가 멋있는 이유
충주맨 김선태가 공무원을 퇴직했다.
100만 구독자를 눈앞에 둔 '충TV'를 떠나 개인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한 말이 화제다. "가장 큰 이유는 돈을 더 벌고 싶었다."
퇴사 이유를 물으면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요", "자아실현을 하고 싶어서요", "더 성장하고 싶었어요."
그럴듯하다. 근데 김선태는 달랐다. "돈을 더 벌고 싶었다. 새로운 도전 이런 얘기 하는데, 조금 더 나은 조건을 위해 가는 거 아니겠나."
이 솔직함이 왜 이렇게 시원한지 모르겠다. 다들 생각은 하는데 입 밖으로 안 내는 말을 그냥 해버렸다. 그것도 공무원이, 100만 구독자 앞에서. 퇴사 이유는 복잡하지 않다. 그냥 더 나은 조건, 더 나은 환경을 위해 가는 건데, 굳이 포장할 필요는 없다.
김선태가 한 말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게 이거다. "소위 할 만큼 했다. 해줬잖아."
이 워딩을 보면, "할 만큼 했다"는 회사에 더 줄 게 없다는 뜻이다. 목표였던 100만 구독 채웠고, 충주시 홍보 제대로 했고, 이 정도면 할 도리 다 했다는 거다.
퇴사할 때 필요한 게 이거다. "나 할 만큼 했어"라는 확신. 많은 사람들이 퇴사를 못 하는 이유가 "조금만 더", "이것만 끝내고", "저 프로젝트까지만" 하다가 못 나가는 건데, 김선태는 딱 잘랐다. "할 만큼 했다. 이제 됐다." 이게 자기 조건으로 떠나는 거다.
김선태가 또 한 말이 있다. "제가 맡은 일이 전례가 없던 일이고 공직에서 없던 걸 하다 보니 조직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을 텐데도 많이들 도와주셨다."
이것도 솔직한 거다. 조직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는 걸 인정하는 거다. 많은 사람들이 퇴사할 때 이걸 못 인정한다. "내가 무능해서", "내가 못해서" 이렇게 생각하거나, 반대로 "회사가 다 잘못이야" 이렇게 생각하거나.
근데 김선태는 그냥 "조직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누구 잘못도 아니고 그냥 안 맞았던 거다. 이게 한 직장에서의 삐걱거린 부분을, 공무원 조직이 나쁜 게 아니고, 김선태가 못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조합이 안 맞았던 거다로 정리했다.
공무원이다. 정년 보장되는 자리다. 그걸 박차고 나온 거다. 물론 김선태는 유튜버로 공무원 월급보다 훨씬 많이 벌겠지만, 없어지지 않을 월급과 연금이 있다는 것에서 오는 안정이 있다.
민간 회사는 망할 수도 있고, 레이오프 당할 수도 있고, 유튜브는 내일 구독자가 확 빠질 수도 있다. 근데 공무원은 매달 월급이 들어오고, 은퇴하면 연금이 나오고, 정년까지 잘리지 않는다. 그 안정을 버린 거다. 20년치 월급과 평생 나올 연금을.
"더 늦기 전에 역량을 펼쳐보고 싶었다. 물론 역량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좀 망할 수도 있다."
이것도 솔직하다. 망할 수도 있다는 거 안다. 근데 나가는 거다. 확실한 안정을 버리고 불확실한 도전으로 가는 게 무모한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많은 사람들이 퇴사를 못 하는 이유가 "정년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연금 포기하고 어떡해", "이 나이에 어디 가", "안정적인데 왜 나가" 이런 건데, 김선태는 그냥 나갔다. 할 만큼 했고, 더 벌고 싶고, 자유롭게 하고 싶어서.
김선태의 퇴사가 왜 멋있냐면, 솔직했다. 돈 더 벌고 싶다고 그냥 말했다. 포장 안 했다. 할 만큼 했다고 말했다. 미련 없이 끊었다. "조금만 더" 안 했다. 조직과의 불일치를 인정했다. 누구 탓도 안 하고 그냥 안 맞았다고 인정했다. 정년과 연금을 버리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망할 수도 있다는 거 알면서 나갔다.
남의 눈치 보지 않고, 포장하지 않고, 미련 갖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조건으로 떠나는 거다.
김선태가 한 걸 보면 명확하다. 지금 내가 어디에 있나 - 공무원 10년차, 충TV로 100만 구독 달성, 할 만큼 했다, 조직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싶나 - 돈을 더 벌고 싶다, 자유롭게 하고 싶다, 역량을 펼쳐보고 싶다. 어떻게 거기까지 갈까 - 개인 유튜브 시작, 망할 수도 있지만 후회 안 할 것 같다.
이렇게 명확하면 퇴사가 두렵지 않다. 정년 20년 남았어도, 연금 포기해도, 40살이어도, 안정적인 자리여도. 할 만큼 했고 다음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나가는 거다.
김선태가 보여준 건 이거다. 퇴사는 복잡하지 않다. 포장할 필요도 없다. 돈 더 벌고 싶으면 그렇다고 말하고, 할 만큼 했으면 그만하고, 조직과 안 맞으면 인정하고, 정년과 연금 버리는 게 두려워도 나간다.
솔직하게, 자기 조건으로 떠나면 된다. 충주맨 김선태, 멋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