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rst Roll
내가 처음 사진에 마음을 빼앗긴 건 캐나다에서의 일상에서였다.
그곳에서의 나날은 아름답고 평화롭고 상냥함과 음악이 가득해서, 문득 이 일상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셔터를 누르는 것만으로는 아쉽다고 느꼈고, 암실에서 내 손으로 인화까지 해 보고 싶어 필름 카메라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엔 노출, 셔터스피드, 초점 설정 하나하나가 쉽지 않아 우당탕탕 고생도 많았다. 한 컷마다 빛을 얼마나 담을지, 셔터스피드를 어떻게 조절할지, 때로는 날씨까지 기록하며 촬영에 임했으니 그 순간들의 느낌이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사진에 보이는 이미지 너머로 그 순간의 공기와 내 감정마저 남아 있는 듯하다.
그때의 사진들은 모두 인화를 해 두었고, 필름 스캔은 하지 않았기에 요즘 가끔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며 다시 꺼내 보고 싶다. 찾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지만 그 순간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찾고 스캔하는 기다림 역시 또 다른 설렘이겠지-
#필름사진 #첫 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