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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너 May 12. 2019

언젠가는 돌아올거라는 믿음

<영화 '벤 이즈 백'(Ben is Back , 2018) 후기>

부모의 심정이 되어 두 시간 속을 끓였다. 아이 때문에 속을 끓여본 사람은 이 기분 안다. 애가 끊어진다고 해야 하나. 줄리아 로버츠의 얼굴에서 <마더>의 김혜자를 보았다. 아이에게 엄마는 언젠가 돌아가야 할 집과 같은 곳, 이를테면 존재의 근원이랄까. 탯줄을 끊어내고 나서 어미는 목숨줄이 끊어질 때까지 자식을 놓치 못한다. 영화 <벤 이즈 백>의 엄마도 마찬가지다. 약물중독으로 재활원에 들어가있던 아들이 크리스마스를 집에서 보내기 위해 엄마를 찾아온다. 집에서 함께 머물 수 있는 시간은 단 24시간. 엄마는 단 한순간도 아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데.. 가족드라마와 스릴러를 오가며 극의 진행이 급반전하는 동안 관객은 긴장감에 숨을 조이고 마지막 장면까지 부모의 심정으로 이 두 모자를 지켜볼수밖에 없다. 울고 소리지르고 때론 좌절하지만 또 다시 아들을 찾으러 나설수 밖에 없는 엄마라는 존재. 결국 언젠가는 돌아올거라는 믿음만이 그녀를 지탱해주는 힘이 아닐까. 엄마역의 줄리아로버츠, 아들역의 루카스 헤지스 두 배우가 다 끌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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