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좋다~~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

by 도 출 남

아내가 그제 밤에 아들과 오래간만에 두어 시간 동안을 대화를 했다고 약간은 상기된 표정으로 내게 말을 걸어왔다.....!!!

무슨 이야기로 그리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었는지 사뭇 궁금해져 물어보았다


고 3인 아들은 알게 모르게 꽤나 성숙해 있었음을 알 수가 있는 내용이었다

그 즉슨 인문학 분야에 최근 관심이 늘었다는 것이고 책을 좀 더 많이 읽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 철학자 몇몇을 이야기하는데 도대체 누구인지 못 알아듣겠다는 아내의 이야기... 평소 고전에 관심이 많고 책도 꽤나 읽겠다고 노력하는 바이지만 아들의 최신 철학 트렌드에서는 밀릴 수밖에 없었나 보다

이러저래 대화를 나누면서 두 사람은 평소에는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힘든 사회탐구 영역인 철학에 대해서 심도 있게 들어갈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아들은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을 엄마랑 나누면서 나름 정리가 되는 시간이었고 엄마는 아들에게 멘토의 역할을 하는 시간이었다

서로에 윈윈을 가져오는 뜻깊은 시간을 나눈 것이다


엄마는 결혼 직후부터 줄곧 워킹맘으로 살아왔고 아들은 거의 친할머니 손에서 자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같이 많이 못 놀아주고 이야기를 못 나누는 점에 대해 늘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터라 그러한 부분을 이야기 해주었더니 아들은 " 오히려 좋다 "라는 말을 하더란다

오히려 좋다~~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 지금 여기 '를 살아가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리지 않았는가

현재에 뿌리를 내리고 매 순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