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당직 출근이다.
여로모로 출근하는데 마음이 불편했다. 아마도 냉방기 관련 이상으로 오피스텔 주민들 민원이 올까 봐 미리 염려한 것이 아닐까 싶다.
주말 당직 때는 시간이 많으므로 에크하르트 톨레의 '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 는 책을 가져왔다.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하는 명상이지만 매너리즘에 빠지면서 진척이 안 된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명상 관련 서적이나 참고 자료를 보면 리마인드가 된다.
사무실에 앉아 정리 정돈한 후 책을 펼쳤다.
여러 번 읽고 밑줄을 치다 보니 완전 헌책이 되어 버렸다.
'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 는 볼 때마다 새롭고 통찰력을 제공해준다.
1장 마음은 내가 아니다 에 이어 3장 지금 이 순간만이 존재한다 까지 읽어 내려갔다.
책을 내려놓고 가만히 앉아 명상에 들어갔다.
읽은 내용 중 - 심리적인 시간 , 곧 시간이라는 망상이 에고를 만들어 내고 , 마음이라는 것을 내 자신인 양 착각하게 만든다 - 라는 부분이 유독 머리에 남았다.
' 마음에서 시간을 제거하면 마음은 멈추어 버립니다 '
회사에 출근 전 불편했던 것이 무엇일까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세 가지 생각이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
첫째 , 야간에 갑자기 응급 상황이 생겨 잠을 설치는 것
둘째 , 냉방 기계 잘 작동 안 될까 봐
셋째 , 진상 민원 만날까 봐
아직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미리 염려하고 있던 것이다.
( 글을 적고 있는 오후 3시까지 아무 전화 한 통 없었다 )
내 속에 저런 생각들이 있었구나 알아차리고 조금 더 명상을 하고 있는데 그 밑바탕에 깔린 마음이 순간 확 보였다.
그것은 일종의 피해의식 , 적대감 이런 것이었다.
오피스텔 주민들을 일종의 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무언가 민원을 제기하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을 나는 싸움을 거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나 보다.
일종의 낮은 자존감에서 나오는 나는 = 을 , 주민 = 갑 식이 왜곡된 자아상에서 발생한 열등감 같은 것이 아닐까?
왜 ? 그러한 생각이 주요 가치관으로 내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명상은 감정과 생각을 객관적으로 보게 해주며 또한 흘려버릴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