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10월이다. 다음 해 다이어리가 점점 등장하는 시기. 1년간 물욕을 봉인해온 다꾸러라고 하더라도 이 시기를 그냥 지나치는 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나는 두말 할 것도 없다.
시작은 2023 다이어리를 고르면서 시작 되었다. 작년에 잘 썼던 덴스 다이어리는 만년형인 까닭에 꾸미는데 제약이 없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날짜형을 사랑하는 나에겐 고통스러운 다이어리이기도 했다... 매달 날짜를 적어야 한다니...
그래서 올해는 날짜형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귀여운 다이어리 하나가 내 앞에 나타났다! 문제는 스타일이 고정되어 있다는 거였다. 하지만 인간은 언제나 귀여움 앞에 무너지는 법. 카드를 갈겼다. 그리고 여기까진 괜찮았다.
위의 다이어리는 프리랜서의 생명인 스케쥴 정리를 위해 구매했다. 먼슬리에 정리를 잘 해둬야 마감에 늦지 않을 수 있으니까! (자랑하자면 난 한번도 지각한 적이 없다!) 위클리는 일기를 쓰는 용도로들 많이 사용하던데, 난 영화나 소설을 읽고 감상을 적는 용도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래서 생긴 문제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일기였다. 나는 지금까진 6공에 일기를 써왔다. 그런데 요즘엔 좀 더 심플한 다꾸에 관심이 생겨버려서 제본노트에 하는 다꾸가 눈에 들어왔다. 새 다이어리의 위클리는 이미 용도가 정해졌으니 일기를 쓸만한 노트를 새로 알아봐야했다. 그래서 여러 브랜드를 둘러보다 하나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 놈. 이 노트가 재앙의 시작이었다!
내가 가진 스티커 중엔 이 노트에 어울리는 애가 별로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미 두 번의 쇼핑을 끝마쳤더니 카드 긁는게 두렵지가 않아졌다. 나는 스티커를 원했다! 마침 텐텐에선 세일도 시작했다! 새로운 스티커들에 눈이 갔고 또 구매를 하고 또 눈이 가고 또 구매를 했다! 내 통장잔고의 사정이 어떻게 되든 나는 눈에 뵈는게 없는 사람처럼 카드를 긁어 재꼈다.
물론 스티커는 비교적 저렴하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그리고 다꾸는 과장 조금 보태서 내게 구원이다. 이 구원은 내 통장을 조지려 들지만, 그래도 이 시기만큼은 어떻게 할 수가 없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