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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와뽀빠이 Sep 19. 2024

마테호른,언젠가는...

현지인들은 안 간다는데....

  8월 학기를 시작하는 이곳은 학기가 끝날 때 여름 방학이 보통 7-8주 정도가 된다. 일 년 중 제일 긴 여름방학이고, 보통은 본국으로 방문을 많이 하거나 여행을 다니기 때문에 평균 1년 전에는 다들 여행 계획을 세우고 비행기 티켓을 예약해 놓는다. 우리 또한 이러한 계획형 생활을 한지 오래되었다. 어차피 정해진 방학이기도 하거니와 일찍 구매하면 비행기값을 4인 가족 기준 1k-2k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제일 크다. 그렇게 모두가 고대했던 스위스에서의 휴가. 한국행 경우에는 모든 일정 및 계획을 나의 주도하에, 반대로 스위스로 갈 때는 그이의 주도하에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그래도 예의상 파트너에게 물어는 본다. 하고 싶은 거, 가고 싶은 곳 있느냐고. 그렇지만 결정 권한은 여행을 주도하는 자에게 달려있느니라!


이번에도 나는 한국 사람들에게 유명한 관광지들을 나열했고, 신랑은 스위스 현지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여름휴가지를 선정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나에게는 생소했던 지역 이름이지만, 스위스 친구들에게는 Nice Place!라는 리액션을 매번 들었던 그곳.


그곳에는 우리 아이들이 너무나 사랑하는 Globi Park 도 있었고, Bike Kingdom이라고 불리는 Mount Biking 도 탈 수 있고, 스위스에서 제일 길다는 Rodel Bahn도 있었고, 아이들의 천국인 호숫가 Heidesee의 놀이터 등등 water sport도 할 수 있는 다양한 option들이 있었다.


 너무 이른 아침이라 안개가 뿌연 산 위에서 Rodel Bahn 우리의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내 뒤에 줄 서 있던 누군가가 신랑의 어깨를 툭툭 치길래 뭐지 했더니 15년 동안 못 만났던 대학교 동창을 만날 줄이야! 스위스 좁다 좁아했지만, 그곳은 학창 시절 추억의 장소란다. 친구들과 school camp도 자주 왔었고, 스키 타러도 자주 왔고, 자연 좋아하는 스위스 친구들의 부모님들의 별장이 있어서 친구들이 자주 오는 곳이기도 한단다.

(휴가를 끝내고 돌아와서 안 사실이지만, 이웃 주민 독일 친구네도 우리와 같은 시기에 이곳으로 휴가를 왔다고 한다. 이 친구네는 작년 호주 여행에서도 우연히 마주쳤었는데, 매번 휴가를 가는 여행지가 우리와 겹치는 걸 알고 서로에게 농담으로 좋은 장소 고르는 안목 있다고 서로를 추켜세워줬다:))


 그렇게 현지인들에게 유명한 곳이라, 동양인이라고는 보이지 않았고, 레스토랑 간판들도 다 독일어만 적혀 있어 나에게 독일어 배우자는 의지를 다시금 불태워준 곳. 한 스위스 친구가 해외 관광객들에게 안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요즘 마테호른은 해외 관광객들이 넘쳐난다는데...


나는 그래도 언제가 한 번쯤은 꼭 가 보고 싶다!


< 브런치 북을 처음 발행 하면서 최소 10화를 꽉 채워야 하는 건지 몰랐다. 9화까지 발행하며 때론 빠르게 글을 써 내려갔고 때론 머리를 굴려도 뭘 써야 하나 고민이 엄청났고 그렇게 지내며 아이들의 두 달여간의 방학의 시작과 함께 스위스로의 긴 휴가를 준비하며 마음의 여유가 없어 내 나름대로 9화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치고자 하였으나, 발행 종료 버튼을 아무리 찾아봐도 찾지 못했고 매주 발행일 알람이 울리며 나에게 심적으로 부담감을 주던 브런치 북 연재를 다시 한번 힘내어 글을 써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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