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스포츠데이
주말엔 늘 고정일정이 있어 멀리 자전거 타고 나가기 쉽지 않은데, 5월엔 공휴일이 두 번이나 있어서 가족들과 함께 자전거 타고 새로운 구간을 뚫어보았다. 가족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운동과 취미가 있다는 것, 건강이 허락되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깨닫게 되는 요즘이다. 아마 나이가 들어간다는 징조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체감온도 37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비바람이 몰아쳐도 좋다고 낄낄대며 자전거 타는 거 좋아하는 둘째로 인해, 새로 생긴 자전거 도로들 이리저리 가보는데 오늘은 싱가포르 랜드마크 마리나베이샌즈가 보이는 곳으로 달려보기로 했다. 동에서 서, 남에서 북으로 가로질러 산책도 하고 자전거도 할 수 있는 공원길이 많이 조성되었고,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 11년 전 이 나라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여. 전. 히 발전 중에 있는 나라였지만, 지금도 꾸준히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는 작지만 강한 도시국가 싱가포르.
우중충한 날씨에 가는 길에 새똥도 옷에 떨어지고, 비도 부슬부슬 내려 길도 미끄러웠지만 그럼에도 산책하는 사람들/ 자전거 타는 사람들/ 코로나 이전처럼 관광산업도 완전히 회복해서 머라이언상 근처에는 관광버스와 관광객들이 넘쳐나서 조심히 속도 조절하며 타야 했지만, 그래서 활기찬 도시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집에서 편도 10km/왕복 20km를 가뿐하게 타며 오는 길에 맥도널드에서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를 했던 가족 자전거데이! 다 같이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하고, 건강이 허락됨에 감사하고, 작은 도시국가에서 느낄 수 있는 소확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