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졌다. 밋밋했던 하루 일상이 빛이 나기 시작한다.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옆에서 자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고 있는데 굴곡으로 바뀌더니 다이아몬드처럼 입체로 느껴지고 있다. 신기하다. 글쓰기 때문에 삶을 관찰하고 순간의 감정들을 살피게 되어 그럴까. 이은경 선생님의 브런치 프로젝트 시작하고 일주일 되던 날 일어난 현상이다. 무엇보다도 이 시간을 통해서 나 자신을 새롭게 만나게 되어서 감사하다. 그간 잊고 지내던 ‘나’를 찾고 있으며 뿌듯함 속에서 오는 자신감을 채워 나가고 있다. 비어있던 퍼즐 조각이 하나씩 들어맞는 기쁨 그 자체이다.글을 써나가는 것이 아직 익숙하지 않고 끙끙거리며 작성하고 있지만 이렇게 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하다.
브런치 프로젝트는 선생님께 직접 첨삭을 받을 수 있고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 마음으로 참여한 것인데 덤으로 되어버린 브런치 작가. 우선 이 자리를 빌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글쓰기를 더 이상 미루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 주시고 매시간마다 꼼꼼하고 자상하게 가르쳐 주신 이은경 선생님, 매니저님들과 조교선생님께 감사드려요. 그리고 2기 동기 분들 함께 계셔서 가능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아이와 남편도 옆에서 진심으로 응원을 해주고 있다. 또 주위 몇 명 분들에게 브런치 링크를 보내 드리니 멋지다고 대단하다고 격려해 주고 있다. 브런치 합격의 비결이 궁금하시다면 <브런치 프로젝트>에 참여해 보시라 말하고 싶다.
이은경 선생님께
선생님, 뜬금없이 편지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브런치 프로젝트 2기> 후기를 써 내려가다 보니 선생님께 단순히 감사드린다는 한 마디로는 너무나도 부족한 거 있죠. 지난 9월 시크릿 클래스에서 말씀하셨었죠? 훗날 선생님 강의를 통해서 인생이 바뀌었어요라고 말씀하실 분이 계시길 바란다고. 아직 몇 달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또 선생님처럼 유명해졌다거나 하지 않았지만 제가 바뀌었어요. 화장실 갈 때조차 핸드폰을 들고 다녔던 제가, 아이가 등교한 후 유튜브 먼저 찾아보던 제가 변했어요. (글쓰기 프로젝트 기간이라 그런지 볼 여유가 없어요.) 그렇다고 컴퓨터 앞에 정해진 시간에 앉아 부지런히 글 쓰고 있는 정도는 아직 아니고요. 글을 쓰려니 책을 읽어야 되겠고 또 다른 분들의 브런치 글들을 더 보게 되니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더라고요. 또한 말씀해 주셨던 글쓰기 위해서 운동하신다는 말씀 뼈저리게 이해가 되어요. 아직은 규칙적으로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한 발자국씩 따라가고 있어요. 특히나 아이가 더 신기해하고 있어요. 평소에 연습하거나 찬양 부른다고 피아노 앞에 앉아 있거나 음식준비한다고 부엌에만 있던 엄마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작업하고 있으니
“이거, 엄마가 쓴 글이야?”
“엄마, 금요일까지 과제 제출해야 되지? 이틀 밖에 안 남았어.” 하면서 관심 가져주고 챙겨 주고 함께 진심으로 응원해 주는 모습에 감동을 받고 있어요. 본인도 블로그 하나 만들어서 게임 글들을 올리고 싶다고 해서 어제 만들어 줬는데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고 살짝 두렵더라고요. 인터넷 세상에 너무 일찍 접하게 한건 아닌지 제가 도와준 것이 잘한 일인지.
선생님, 아이들의 글쓰기와 책 읽기 그리고 학교생활 알려주시는 것만으로도 바쁘실 텐데 이렇게 엄마들의 아니 부모들의 성장까지도 생각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고 양육이 바르게 된다는 점이 요즘 들어 더 와닿는 거 같아요. 글쓰기 덕분에 아이에게 또 남편에게 잔소리도 줄어들고 나의 성장을 위해서 멈추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도 해보게 되어요. 오늘 아침 날씨도 무척 춥고 주말에 영하로 떨어진다고 하는데 선생님도 건강 잘 챙기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영원한 선생님의 응원자 김은정 올림
* 슬초 브런치 프로젝트는 네이버 카페 <슬기로운 초등생활>에서 하는 <슬초 부모성장 클래스> 중 한 가지이다. ‘브런치 작가’를 꿈꾸는 부모, 읽기 쓰기로 성장하고픈 부모 그리고 잊고 지냈던 나를 찾고 싶은 부모들을 대상으로 6주간 진행되는 프로젝트. 이번 2기는 이은경 선생님과 매니저님들과 조교선생님 그리고 147명의 동기들이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