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돌아와 내리 18시간을 잤다. 그러곤 30시간을 깨어있다가 또 스무 시간을 잔 뒤 지금은 열세 시간째 깨어있는 중이다.
시차 적응이 필요하다지만 이건 파리도 런던의 시간도 아닌데.. 어느 나라의 시차에 살고 있는 걸까
오전에 나올 일이 있어 나왔다.
그리고 저걸 봤지.
누군가가 모아둔 떨어진 나뭇잎들.
계절 따라 잎도 색이 많이 변해있었다.
저걸 모아둔 마음을 보자니 내게 지금 필요한 건 저런 건데, 했다.
가지런히 모아둘 정신
가지런히 모아둘 마음
시차 적응보다 내게 필요한 건 저런 것들이었다.
누군가가 가지런히 모아 정리해두었을 낙엽들을 보고는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거다.
막연히 익명일 그 누군가에게 고마움이 들었다.
덕분에 나한테 필요한 마음을 배웠으니 말이다.
흐리고 추운 월요일이다.
따뜻한 마음들을 찾아 나서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