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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ine May 29. 2021

일본에서 영어 어학연수 도전(?)하기

하루 2시간, 영어로만 말해볼까?

 




나는 지금 일본에서 영어 어학연수(?)를 하고 있다. 밖에 안나가고 내 방 안에서!! 

모처럼 일본에 유학왔는데, 정부의 '긴급 사태 선언' (쇼핑몰 다 닫고 학교수업은 온라인으로 하는 그런 락다운)이 내려져 학교 수업도 모조리 온라인 수업으로 일시적으로 바뀌었고 이번 학기 전부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바뀔 지도 모르는 이 상황에서 친구도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 나는 방 안에서 우울만 키워갈 순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결심했다!!! 생산적인 취미를 갖기로. 


그래서 방구석 어학연수(?)를 하게 되었다.


 



 

영어 학습 어플+전화영어의 조합으로 주중 매일매일 어플로 영어 학습 1시간 30분+ 전화영어 20분으로 영어로 유창하게 말하는 나를 꿈꾸며 이 생산적(?) 취미를 시작하게 되었다. 한국인들이 영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은 만큼 앱스토어에는 정말 질 좋은 영어학습 어플이 많이 있었는데, 그 중 광고에서 가장 많이 본 것 같은 익숙한 어플을 하나 골라 처음에는 체험판으로 나한테 잘 맞는지 확인해 보다가 본격적으로 프리미엄으로 유료결제를 하고 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체험을 하며 프리미엄으로 바꿔야지하며 결심한 기준은 바로 영어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인 '인풋'과 영어를 내가 말로 내뱉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에 대한 '아웃풋'이 잘 갖춰진 어플인가 하는 점이다.


*인풋(Input): 입력

*아웃풋(Output): 출력








내가 성인이 다되어서 일본어를 학습했던 때를 돌이켜보면, 언어학습은 인풋과 아웃풋이 중요한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오랜세월 언어, 특히 영어공부에서 고수해왔던 방법은 내 머릿 속에 지식을 집어넣는 '인풋'이었고 그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했었다. 딱히 아웃풋으로서 내가 영어를 말할 기회는 없었고 영어 울렁증때문에 영어로 뭔가를 할 기회가 주변에 있어도 슬쩍 피하곤 했다.




물론 일본어 학습과 영어 학습이 비교대상이 되기에는 두 언어의 차이점이 크다는 걸 안다. 일본어는 내 모국어인 한국어와 어순이 거의 비슷하고 사용되는 한자어나 음독되는 부분이 많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반면 영어는 한국어와 비슷한 점을 찾는게 더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나는 제 2언어를 습득한다는 점에서는 아웃풋 없는 배움으로는 절대 언어실력이 늘 수 없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창시절, 암기과목을 외울 때도 백지에 외운 것을 써 보는 아웃풋 연습을 하고 언어를 제대로 습득시키기 위해 현지 나라로 어학연수를 가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내가 초중고 의무 교육 12년(사실 학교영어는 초3때부터였다)동안 영어를 배우고 그간의 여러 영어 자격증 시험으로 영어에 대한 인풋을 해왔다고 하지만 아직도 영어 문장 만드는데는 너무나도 서툰 상태였다. 그래서 인풋과 더불어 아웃풋의 역할도 가지고 있는, 즉 말할 기회를 많이 주는 어플을 선택했다. 그리고 실제 원어민과 영어로 대화한다는 긴장감이 없는 나의 컴포트 존을 벗어나기 위해 매일 전화영어 20분으로 나의 영어긴장감을 자꾸 일깨웠다.




추가로, 전화영어 20분을 헛되게 안보내기 위해 전화영어 하기 전 1시간 30분은 내 머리 회로를 영어로 바꾸기 위해(?) 어플을 쓰면서 영어로 계속 말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때로는 전화 영어 수업 후 그 영어를 쓰고 있다는 그 긴장감에 더 탄력을 주고자 좀 더 영어 학습을 할 때도 있다.






과거, 인풋에만 집중했던 나의 언어학습 방법에서 완전히 바뀐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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