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Here - Kath Bloom
나는 한국에서도 부산을 특별히 사랑한다.
물론 바다도 좋고 해산물도 좋지만 그것들은 이유가 아니다.
자꾸 가까이하고 싶고 또 닮고 싶은 사람들과의 인연이 나를 부산을 사랑하게 만들었다.
그런 인연을 접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보수동책방골목이다.
매력적인 곳이지만 여기를 찾아가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여기는 헌책방들이 모여 있는 곳이고 책이 무작정 쌓여 있는 모습은 예술작품같이 아주 멋지다.
남포동 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침에 토스트를 먹고 배를 채운 다음 커피를 한 손에 들면서 산책할 겸 걸어가서 구경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남포역에서는 도보로 30분 가까이 소요되니 갈 때나 올 때는 버스를 타고 편하게 가는 것도 괜찮다.
영업시간은 골목길에 나와계셨던 할머님께 여쭈어보았더니 오전 11시를 넘어야 연다고 하셨다.
10시에 갔을 때는 문이 다 닫아 있었지만 11시를 넘어서 다시 갔더니 가게 문이 거의 다 열려 있었다.
서점을 좋아하고 특히 여행지에서 서점을 꼭 들리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가봤으면 좋겠다.
새책은 나부터 읽기 시작되는 매력이 있지만 누군가의 역사가 스며든 헌책도 또 다른 매력이다.
책방 앞에는 책이 흘러나왔듯이 많은 책들이 보인다.
분명히 정리가 안 되어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주인아저씨는 정확히 파악하고 계신다.
어떤 손님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혹시 이 책 있나요?” 질문에는 순식간에 인터넷 검색을 한 것 마냥 바로 대답하셨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었다.
책들은 대중 서점이 아닌 헌책방이라 하나하나가 마치 여행하면서 만나는 인연과 비슷하게 운명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대중 서점에서는 흔히 받지 못할 서비스를 받았다.
찾는 책이 있다면 다른 가게 재고까지 확인해 주며 찾아주시고 또 나의 책 취향을 고려해서 책 추천도 해주셨다.
그리고 그 책 내용이 정말 괜찮은지 목차를 하나씩 소리 내 읽으시면서 꼼꼼히 체크까지 해주셨다.
초면이지만 오래 알고 지낸 것 같이 든든하고 행복한 시간을 선물 받았다.
결국 책방에는 1시간 반이나 있었고 나는 무려 10권 책을 들고 7일간 한국여행을 하였다가 일본으로 오게 되었다.
책 10권이 정말 소중하지만 그 보다 주인아저씨와 대화를 나눴던 추억이 더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무언가를 볼 때 무엇을 또는 누구를 통해서 보는지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달라진다.
그래서 많은 인연들을 반가워하며 또 소중히 아껴서 앞으로도 아름다운 한국을 많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