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와 브라운

무엇이 나를 지르게 하는가?

by 레이니아

일러두는 글

이 글(나아가 '블로그 너머에' 매거진으로 발행할 예정)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링크)의 글을 바탕으로 담지 못한 얘기나 좀 곁다리 이야기. 혹은 시간이 지나며 달라진 생각을 적어보는 글이다.


따라서 글의 모든 내용은 블로그 글을 읽어야 더 재미있으리라 생각하며, 읽어야 할 글은 초입에 적어둘 예정이므로 바쁘지 않다면 블로그 글을 간단히 훑어보고 읽으면 좋겠다.


이번 글과 관련된 포스트

1. 심쿵사주의보, 라인프렌즈 브라운 폰케이스 개봉기(http://reinia.net/1564)
2. 심쿵사주의보2, 라인프렌즈 샐리 폰케이스 개봉기(http://reinia.net/1574)

필자는 디자인보다 기능성을 선호한다. 사람인 이상 어느 정도 심미안은 갖추고 있으나, 디자인이 기능성을 방해하는 것은 달갑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그 원칙에서 조금 비껴간 지름을 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블로그 포스트로는 총 두 편을 발행한 라인 프렌즈 케이스 시리즈이다.


케이스가 가져야 할 요건

케이스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요건은 튼튼함이다. 케이스를 덧씌우면 스마트폰의 기본 디자인을 훼손한다. 따라서 이 훼손을 참을 수 있을 정도로 본질적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스마트폰을 보호하고, 스마트폰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케이스가 갖춰야 할 기본적인 기능이다.


디자인이 예쁜 케이스는 대개 제품의 원래 디자인을 살리려 하므로 기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카드 수납 같은 기능도 디자인과 반비례하기 마련이다. 필자는 스마트폰을 보할 수 있는 케이스 중 본래 디자인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타협하여 제품을 선택하곤 했다. 아이폰의 경우 그 조건에 부합하는 케이스가 가장 최근까지 사용하던 스워드 아이폰6 플러스 범퍼 제품이었다.


2015-08-16_21-06-24.png 직전까지 사용했던 스워드 아이폰6 플러스 범퍼


알루미늄 테두리가 테두리 부분의 충격을 잡아주었으며, 전면 유리에 별도의 보호대책을 사용한다는 전제하에 측면 충격을 가장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제품이었다. 충격 보호에 특화된 아이페이스 류의 케이스도 있으나, 이런 형태는 디자인을 해쳐서 선택하지 않았다. 본래 디자인도 가장 잘 살리며, 동시에 충격보호 기능도 갖춰 여러모로 괜찮은 케이스였다.


라인스토어

라인 캐릭터는 카카오톡 캐릭터와 함께 근래 성공한 캐릭터로 손꼽을 수 있다. 이는 캐릭터 자체의 매력도 한 몫 하겠지만, 파급력이 큰 메신저 서비스를 업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메신저 서비스가 캐릭터의 매력을 발산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이야기인데, 기본적으로 캐릭터가 매력적이기에 나올 수 있는 곳이라고 본다. 캐릭터의 인기는 다양한 캐릭터 상품의 제작으로 이어졌는데, 특히 라인 캐릭터는 공식 스토어를 열고 다양한 제작업체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제작하였다.


2015-08-16_21-12-29.png 라인 프렌즈 스토어 - http://store.linefriends.com


이미 공식 스토어 개설과 만년필로 유명한 라미(Lamy) 협업 만년필 및 수성펜으로 화제를 모았던 라인 프렌즈라 이제야 눈길이 가는 건 조금 늦은 감이 있다. 그러다 이번에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었다는 소식 덕분에 홈페이지를 보았고, 그게 화근이었다. 단순하게 생긴 디자인과 그 속에서 엿볼 수 있는 캐릭터의 귀여움은 구매를 고민하게 만들었고, 개당 가격이 25,000원이라는 점도 잊은 채 구매하여 세트로 구성하고자 하였다. 그 전에 하나는 선물 받을 수 있었지만.


2015-08-16_21-16-44.png 선물 받은 브라운 케이스, 그리고 이어캡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케이스는 위아래가 뻥 뚫려있다는 점이다. 필자는 이런 케이스는 반쪽짜리 케이스에 가까운 게 아닐까 생각한다. 당장 이런 케이스를 사용하게 되면 열린 부분의 측면 충격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으며, 그래서는 케이스를 구매한 의미가 없다. 물론 이런 재질(폴리카보네이드)의 케이스는 탈착을 위해 이런 형태를 채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오히려 서드파티 제품을 이용할 때 이러한 형태가 사용하기 편리한 경우도 있다.


2015-08-16_21-14-26.png 뻥 뚫려있다. 내 마음도 뻥.


이를테면 앞서 말한 스워드 아이폰6 플러스 범퍼 제품은 하단을 일부분 막기 때문에 몇몇 액세서리와 호환되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가 아이폰 OTG USB 제품은 아이브리지(iBridge) 제품이 그렇다. 또한, 직접 실험해보진 않았으나 도킹 스피커류 제품 사용시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 따라서 관련 커뮤니티를 보다 보면 이렇게 열린 케이스를 원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필자의 생각과는 조금 다르다.


이야기가 조금 빗나갔지만, 결국 필자는 디자인 하나 보고 이 케이스를 덜컥 구매해서 리뷰도 올리고 지금까지 열심히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이 나를 구매로 이끌었는가?

심미적인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이번 케이스 구매와 함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원래 가지고 있던 원칙에 반하는 행동을 했으며, 이는 어떻게 보면 매우 비합리적인 일이다. 케이스를 굳이 구매할 필요가 없음에도 구매를 한 것은 물론이고, 이번 지름은 여러모로 특이한 지름이었다. 무엇이 나를 구매로 이끌었는지를 고민해 보았다.


2015-08-16_21-15-09.png 도대체 왜 지른 걸까?


이야기가 길어지지 않게 짧게 정리해보자면, 심미적 욕구와 사회적 욕구가 결합한 결과다. 제품을 통해 아름다움을 느꼈으며, 소유하고 싶다는 욕구를 느꼈다. 그리고 이면에는 이 제품을 구매했을 때, 주변에게 직간접적으로 과시할 수도 있다는 사회적으로 돋보이고 싶은 욕구도 자리하고 있다. 이 단순한 물욕을 충족하는 게 나은지 아닌지를 고민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물욕을 충족할 수 있을지 고민한 점은 이 구매가 그다지 합리적이지 못했다는 걸 알려주는 지점일 것이다.


2015-08-16_21-16-31.png 필자도 지혜로운 소비자는 아닌 모양이다.




아름다운 것은 소중하다. 필자가 느끼는 아름다움도 사실은 자본주의가 조형한 이미지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이번 케이스 구매로 필자도 그다지 합리적인 소비자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케이스가 아름답다는 점. 마지막으로 구매하고 이제와 후회하는 것보다 앞으로 즐겁게 쓰는 게 현명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는 것이 만족하며, 열심히 사용하려고 한다.


그래도 필자의 지갑은 소중하니 아껴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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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심쿵사주의보2, 라인프렌즈 샐리 폰케이스 개봉기(http://reinia.net/1574)

3. 아이폰6 플러스 범퍼 케이스, Sword6+ 사용기(http://reinia.net/1519)

4. Leef iBridge -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OTG 메모리(http://reinia.net/1487)

5. 라인프렌즈 스토어(http://store.linefriend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