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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를 잘 아시나요?

ETF, 그게 뭔가요? 새로 나온 게임인가요?


ETP(Exchange Traded Product, 상장지수상품)은 여러모로 좋은 상품입니다. 올해 글로벌 ETF 및 ETN의 자산규모가 2조 9,710억 달러로 헤지펀드 자산규모인 2조 9,69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누군가가 ETP 많이 사용한다는 것은 이유가 있는 것이겠지요. 금융시장의 돈의 흐름은 대체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니까요. 해외의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ETP는 심지어 아주 쉬운 상품인데도 사람들은 아직 ETP를 잘 모릅니다. 친구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너네들 ETF는 좀 하니? 그들은 새로 나온 게임이냐고  반문하더군요.


주식시장에 관심은 있으나 ETP를 처음 들어본 분들을 위해서 다음과 같은 간단한 Q&A가 있습니다.


1) ETP 가 뭐니?
HTS에서 바로 살 수 있는 잘게 쪼개 놓은 펀드! 

2) 그냥 주식 사면되지 왜 이걸 사?
비용! 세금! 분산투자! 투명성! 그 외 많은 이유들! 

3) 찾아보니 많은 종류의 ETP가 있던데 어떤 걸 살까?


3번의 답을 찾기 전에 ETP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ETP는 정해진 방식대로 운용하는 펀드를 잘게 쪼개서 주식처럼 HTS에서  사고팔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여기서 '정해진  방식대로'라는 부분이 중요한데요, 어떤 종목을 어떻게 담을 것이냐에 대한 규칙, 이것을 다른 말로 인덱스 혹은 지수라고 부릅니다. 모든 ETP 상품은 단 하나의 지수를 추종하게 되며 즉 지수는 그 상품의 정체성을 규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운용사 혹은 증권사는 ETP를 만들기 위해서 먼저 지수라는 것을 만듭니다. 지수는 운용기관과의 독립성을 가져야 하므로 제 3의 주체인 지수사업자와 협업을 통해서 만들게 됩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지수사업자는 KRX(한국거래소)가 대표적이며 에프앤가이드와 와이즈에프앤 두 민간업체가 있습니다.


지수를 만든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1)어떤 종목을 2)어떤 시점에 3)얼마나 담을까? 에 대한 명확한 하나의 룰을 설정하는 것이며 이는 명확한 문서로 존재해야 합니다. 룰이 정해지면 룰에 의해서 투자했을 때의 성과가 나오겠지요. 이 성과를 숫자로 표현한 것이 바로 지수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매일 언론에서 접하는 지수인 KOSPI200은 1)가장 큰 종목 200개를 2)6월마다 3)유동시가총액만큼  담는다.라는 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신문에 나오는 코스피200의  232.10이라는 값은 1990년 1월 3일 기준으로 100만원을 투자하면 오늘 그 가치가 232.1만원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룰이 정해지면 운용사는 이 룰에 맞추어 기초자산(주식)을 매입하여 펀드를 구성합니다. 그럼 펀드와 지수의 수익률은 거의  유사해지겠지요? 이렇게 설정된 펀드를 운용사는 친절하게도 우리가 단돈 만원 이만 원으로 살 수 있도록 잘게 조각내 놓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HTS에서 주식과 똑같은 방식으로 매매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ETP란?
1) 룰(지수)에 따라서 종목을 담는다 
2) 그리고 그걸 나 같은 개인이 살 수 있도록 조각낸다.
3) HTS에서 만원 단위인 ETP를 산다.


ETP는 ETF(fund)와 ETN(note)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 같은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둘은 같다고 보셔도 됩니다. 다만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ETF는 운용사가 만든 펀드, ETN은 증권사가 만든 노트(증권)입니다. ETN의 경우 만기가 존재하는데 이는 사실상 무시하셔도 됩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트래킹에러(Tracking error) 유무입니다. ETF는 투자자 입장에서 지수의 수익률과 내 펀드의 수익률이 동일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차이를 트래킹 에러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운용사의 사정으로 인하여 혹은 거래정지를 비롯한 여러 이벤트로 인하여 지수의 포트폴리오를 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어쩔 수 없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ETF의 경우 트래킹에러는 양수일 수도 있고 음수일 수도 있으며 같은 KOSPI200 ETF 들도 수익률이 운용사마다 다 다릅니다. 따라서 트래킹 에러의 관리가 운용사의 역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작은 트래킹 에러는 운용사의 성실성을 반영하기도 하기 때문에 ETF를 고르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반면 ETN은 증권사가 지수의 수익률만큼을 수익자에게 보전하기 때문에 트래킹 에러가 0입니다. 지수의 수익률이 곧 ETN의 수익률이 된다는 의미이죠. 즉 트래킹 에러를 신경 안 써도 되는 것입니다. 


이외에 ETF와 ETN은 구조 제약 상의 몇 가지 차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ETF의 경우에는 종목 개수가 30개 이상이어야 한다는 상장 조건이 있지만 후발주자인 ETN은 이 조건이 5 종목으로 완화되어 최근에 나온 ETN 들은 대체로 종목 개수가 5개인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ETN이 ETF보다 비교적 과감하고 위험한 상품들이 많습니다. 종목 개수가  작을수록 상품의 변동성이 커지고 종목 고유의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이죠.


ETF : 운용사, 펀드, 트래킹 에러 존재, 기초자산 30 종목 이상
ETN : 증권사, 증권, 트래킹 에러 없음, 기초자산 5 종목 이상


ETP의 기초가 되는 지수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ETF 시장 초기에는 대체로  KOSPI200과 같은 시장을 복제하는 상품(KODEX200) 혹은  많았습니다. 이런 상품은 단돈 몇 만원을 시장 전체에 투자하고 싶어 하는 수요를 만족시켰습니다. 하지만 현재에 이르러서는 여러 세부적인 부분에 투자할 수 있도록 상품의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 내수에 대한 밝은 전망이 있어 중국 내수에 100만 원 정도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 A씨가 있다고 해봅시다. A씨는 중국 내수관련주를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았지만 잘 찾아지지도 않고, 몇 개는 너무 위험한 종목 같기도 하고, 100만 원으로는 이 종목들을 다 매수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에 A씨는 'tiger 중국소비테마(150460)'를 사면 됩니다. 이 ETF는 중국내수와 관련된 주식 40개를 포트폴리오로 구성함과 동시에 최근에 적자가 너무 많을 경우 배제 종목에서 제외시키는 등 최소한의 검증작업을 거쳤으며 ETF가격이 만원 전후이기 때문에 딱 A씨가 원하는 상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배당주가 오를 것 같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arirang 고배당주(161510)'를, 혹은 반전투자를 노리고 싶다면 'tiger 가격조정(217790)' 에 투자하면 됩니다. 즉 ETP란 "자신의 생각, 전망에 투자하고 싶다" 는 사람들에게 쉬운 방법을 통해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전체적으로 어떤 상품이 있는지 파악하고 싶으시다면
파이낸서피 ETP 가이드를 참조해 보세요!


특정 테마에 투자하고 싶으면 개별주식 몇 개를 사면 되지 왜 굳이 ETP를 사야 하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실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ETP는 기본적으로 분산투자라는 바탕 위에 있기 때문에 개별 종목의 위험이 적다는 것입니다. 올해 15년 대우조선해양, 두산인프라코어 같은 종목을 보세요. 만약 투자자가 자신의 생각에 베팅하기 위하여 한 두 종목을 매수하였을 경우 생각의 옳고 그름이 아닌 그 기업의 고유한 문제들로 인하여 성과가 어긋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라는 금과옥조는 이와 같은 분산투자에 대한 필요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ETP를 이용한다면  분산투자를 저렴한 비용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개별 주식을 거래할 경우 매도시에 0.3%의 세금을 부과하게 됩니다. ETF는 이 세금이 없습니다. 비용적인 면에서도 탁월한 상품이죠! 아래에 ETP의 장점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용이성 : HTS에서 주식처럼 거래가능

분산성 : 소액 분산투자

즉시성 : 장중 환금 (펀드는 종가매매)

투명성 : 운용사의 포트폴리오(PDF) 의무공개

안정성 : 한국거래소 상장심사

저비용 : 국내주식형의 경우 거래세 없음


앞으로 이곳 카카오 브런치를 통해서 좋은 ETF, 그리고 좋은 ETF를 고르는 법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된 이유는 ETP는 충분히 더 대중화되어야 할 가치가 있으며 작금의 개인들의 주식투자 방식에서 장기투자 혹은 자산관리의 영역으로 가게 될 좋은 한걸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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