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피트니스 앱 챌린지
당연히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루에 한 시간씩 일주일을 이어가는 간단한 챌린지 었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이어간다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벌써 세 번의 위기가 있었다.
첫 번째 위기는 지난번 글에 있던 극심하게 느껴지는 꾀병 피로였다. 물론 수요일에 느껴지는 피로감은 실제로도 적지 않지만, 그렇다고 운동을 못할 만큼은 결코 아니었다. 그럼에도 나의 게으름은 내 멘탈을 살살 꼬셔서 하루쯤은 쉬어도 괜찮다 노래 부르고 있었다.
사실, 챌린지로는 3일 차였지만 연속 운동으로는 6일 차였기에 더 힘들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게으름과 타협하기는 싫었다.
두 번째 위기는 당연 금요일이었다.
딱히 약속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었지만 그래도 금요일은 엄연히 해방과 일탈의 자유가 주어지는 불타는 금요일임은 변하지 않는다. 힘들게 보낸 내 정신과 지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따뜻한 침대도 있고, 아쉬운 시간을 달래줄 넷플릭스와 혼술도 가능했다. 금요일은 무조건이어야 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한 나는 게으름이 튀어나올 새도 없이 가방을 던져두고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후 집으로부터 도망치듯 빠르게 뛰쳐나왔다. 목표까지 3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무너질 수 없었다.
그러고 싶지 않았다.
세 번째 위기는 의외로 마지막 날이었다.
그동안 잘 이겨왔고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가고 있었기에 마지막 날은 너무도 당연하게 운동하러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너무도 큰 오산이고 나태한 마음가짐이었다.
살다 보면 하루에도 이런저런 여러 작은 일들을 겪는데, 그 가운데 안 좋은 것들도 더러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자면 감기라던가 소화불량 같은 흔한 질병(?) 말이다. 하필 너무 먹고 싶어 한걸음에 달려가 사온 햄버거가 내 위장에서 소화를 거부하고 농성을 할 줄은 생각도 못한 복병이었다.
그렇게 내 뱃속에서 시위하던 햄버거는 몇 시간이 지나 해가 졌는데도 멈출 줄 몰랐다. 덕분에 악마는 내게 심각한 고민을 속삭이는 척 던져놓았다.
'이 농성을 무시하고 달리기를 하면 체하지 않을까?'
'달리다가 자칫하면 농성 중인 햄버거를 직접 눈으로 대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일요일은 하루 종일 편히 쉬는 날이었기에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다시 말해, 저녁 운동은 평소보다 많아야 하는 날이었기에 자연스레 쉬어야 한다는 속삭임이 여기저기서 들여왔다.
하지만 악마는 나를 잘 몰랐다.
내가 얼마나 바보 같은지 말이다. 나는 게으를 수는 있어도 아픈 건 신경 쓰지 않는 무식한 놈이니까.
해냈다.
간단하고 쉬워 보여서 누구한테 챌린지에 성공했다고 꺼내기도 민망한, 하지만 나에게는 결고 쉽지 않았던 일주일의 도전을 꾸준히 해냈다.
덕분에 매일 하는 운동이 어느 정도는 익숙해졌고 게으름을 보다 강경하게 대하는 방법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한동안은 이 컨디션을 유지해나가고 싶다.
언젠가... 아니 내년에는 10km 마라톤에 도전해보고 싶으니까.
다음 도전할 챌린지는 무엇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