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피트니스 앱 챌린지
최근 몇 년간은 무언가를 꾸준히 해본 적이 없다.
예를 들어 스트레칭이라든가 러닝, 일찍 잠들기, 뭔가를 만들거나 글을 쓰는 등의 소소한 것들을 매일 해본 적이 없다. 하고 싶을 때만 하루 이틀 정도 운동하다 멈추고, 다시 스트레칭 좀 하는 척하다 멈추고, 글 질 좀 해보다가 멈추는 게 일상이었다.
물론 이게 잘못된 건 아니고 많은 사람들 역시 비슷하게 지내고 있겠지만, 내가 소소한 챌린지에 도전하려는 목적이 좋은 습관을 만들면서 작은 성취감을 느껴보려는 것이기에 이제는 무언가를 꾸준히 해보고 싶어졌다.
무엇으로 시작해볼까......?
고민을 하던 도중 지난주에 갑작스레 강림한 지름신 덕에 샀던 애플 워치가 눈에 들어왔다.
굳이 내가 신경을 쓰지 않아도 이것저것 측정해주는 피트니스 앱.
목표를 측정하기 쉽게 정량화된 그래프를 볼 수 있고 매일의 기록이 남으니 나의 첫 챌린지로는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 가지 '링'의 목표치를 약간 상향 수정해서 7일간 매일 완료해보는 걸 목표로 정했다.
- 움직이기 링 : 600 KCal
- 운동하기 링 : 60분
- 일어서기 링 : 10시간 (이건 별 의미는 없어 보인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저녁에 가볍게만 운동하면 쉽게 이룰 수 있겠지?
겨우 3일 차였던 어제, 위기가 찾아왔다.
퇴근 전부터 몸은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지고 머릿속은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변해갔다. 쉽게 말해, 삼촌을 발견한 조카처럼 엄청난 피로가 반갑게 달려와 내 등에 업힌 것이다. 퇴근길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는 사람들에 눌려 이리저리 튕겨나갔다.
결국 힘겹게 지하철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가면서 진심으로 고민했다.
'매일 하는 거 말고 다른 거로 바꿀까...... 11월까지 10킬로 러닝 성공 이런 거로? 아니면 산책으로 때울까?'
아직 목표를 달성하려면 20분 이상의 운동이 필요한데, 이미 다리에 쥐가난 것처럼 저리고 움직이지 않는 느낌 강하게 들었다.
물론 꾀병이다.
뭔가 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겨우 몸을 움직여 간단한 운동으로 하루 링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내 상태가 이 정도 운동조차 꾸준히 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아주 적나라하게 알게 됐다.
꾸준함은 의지도 중요하지만 몸에 새겨진 리듬과 동반되어야 가능한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