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내 발음을 고쳐줘
나는 발음이 좋지 않다.
특히 시옷 발음은 혀 짧은 소리가 심하다.
아무래도 혼자 살다 보니 주말처럼 혼자 조용히 지내는 날에는 한마디도 하지 않을 때도 제법 많았고, 그렇게 월요일을 맞이해 출근을 하고 나면 내가 느껴질 정도의 어눌해진 발음이 너무 싫었다.
머릿속에 떠오른 말이 반도 채 나오기도 전에 말이 씹히면서 대화가 끊기게 되면 너무 창피해 숨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몇 년 전에 갑자기 발음과 발성에 호기심이 생긴 적이 있었다.
현대 지식의 요람인 유튜브와 팟캐스트를 통해 배우고 연습했다. 30분은 발음 연습을, 15분은 발성연습을 하면서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약간의 효과를 봤다.
발음이 안정되고, 말을 오래 해도 목소리가 변하거나 목이 아픈 증상이 없게 된 것이다.
물론, 만족감에 그 이후로 제대로 연습한 적이 없다 보니 이모양이 돼버렸다.
제대로 발음하기
언젠가 오디오북을 녹음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어쩌다 한번 드는 생각이 아니라 제법 욕심이 났었지만 시작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물론 발음 연습이 힘들어 꾀병을 부린 것도 있지만 진짜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내가 읽는 대부분의 글에는 두 사람 이상의 대화가 들어있다.
책 읽기는 어찌어찌한다 치더라도 대사를 읽는 건 너무 힘든 일이다. 대사를 읽을 때면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쓸데없이 목소리를 흉내내기 위해 목에 힘을 주거나 목소리를 바꾸려는 버릇 때문이다. 애써 그대로 읽는다 해도 로봇 같은 발음이 돼버리기 쉬웠다.
그래서 대화가 없는 글, 그리고 원작자에게 콘텐츠를 녹음하고 공개해도 괜찮은지 문의하는 수고가 없는 글이 필요했다. 아마 내가 브런치를 다시 시작한 이유 가운데 제법 크게 영향을 준 게 아닌가 싶다.
사실 녹음을 내 글로 할 것인지 다른 작품으로 할 것인지는 나중에 고민할 문제다. 우선 지금은 발음 연습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니까.
제대로 발음하기.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