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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민 May 12. 2024

[특집] AI 글쓰기

내가 AI로 글을 쓰는 이유

작년, 저는 개인 프로젝트로 AI 글쓰기 어시스턴트 서비스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저와 같이 문장력이 약한 사람이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서비스가 목표였죠. 머릿속으로는 잘 알고 있으나 글로 옮겨 적기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서비스에 AI eBook 기능도 추가했습니다. 독자의 수준에 맞춰 책의 지문을 이해하기 쉽게, 혹은 기술적인 내용으로 바꿔주는 기능이었죠. 하지만 이 기능들이 실제로 유용한지를 알아보려면, 내가 직접 글을 쓰면서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찾아내야 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문장력도 상상력도 약한 사람이었습니다.



AI Writing Assistant


AI eBook


어쩌면 이 서비스는 저와 같은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도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만든 서비스로는 제가 글을 쓸 수 없었지요. 글이 써지지 않는 이유도 찾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AI에게 질문을 던져가며 글을 써보고, 그 감각을 키워보기로 말이죠.






AI 글쓰기는 특히 설명하는 글을 쓸 때 그 능력을 발휘합니다. 그래서 과학, 역사, 인물 등 설명과 지식 전달에 특화된 주제들을 다루기로 결정했죠.


다만, 짧은 글을 쓰겠다는 한 가지 전제를 두었습니다. 이왕이면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글이 길어지면 잘 읽지 않기 때문이었죠. 이것은 글에 담을 '작가의 의도'가 되었습니다.


AI를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해 중 하나는 AI가 글을 모두 작성해 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주제를 입력하기만 하면 AI가 알아서 글을 작성해 주고, 그 글을 바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으로는 '내가 원하는 글'을 쓸 수 없습니다.


주제 선정에서부터 자료 조사, 담아낼 내용들까지 글을 쓰는 사람이 직접 해야 합니다. 글을 어떤 순서로 어떻게 배치할지, 어떤 설명을 추가하고 빼야 읽기 편한 글이 될지에 대한 고민도 작가의 몫입니다.


AI는 단지 그 과정에서 자료조사나 문장력을 보조해 주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이렇게 해야만 글에 작가의 의도를 담아낼 수 있습니다.






한 달가량 AI를 활용해 글쓰기를 계속해보니, 점차 제가 AI를 활용하는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AI의 활용에서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죠. 하지만, 여전히 일주일에 세 편의 글을 작성하는 일은 저에게 큰 부담이었습니다.


글쓰기에 들이는 시간도 만만치 않았고, 무엇보다도 다양한 주제를 찾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어요. 아마도 제가 그동안 다양한 정보나 관점에 충분히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결국 일주일에 두 편으로 줄이기고 대신, 글의 질에 좀 더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AI를 활용한 글쓰기는 생각보다는 조금 더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AI 글쓰기 어시스턴트와 AI eBook 서비스의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 서비스가 점점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부디 유의미한 시도이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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