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와 운동의 공통점
청소와 운동은 비슷한 성질의 행위다. 예전엔 샤워 역시도 내게 그랬다. 모두 할 때 그 행위에 집중하게 되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청소할 때는 빨래를 돌리고, 설거지를 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바닥을 닦는다, 빨래를 넌다, 빨래를 갠다는 등의 기본 규칙이 있고 그 규칙대로 행위를 이행하기만 하면 된다. 어찌 보면 단순 노동 작업이지만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순간에 집중하고 몸으로만 때우는 일이 필요하다. 생각하는 작업을 24시간 내내 풀가동하면 열받은 머리는 터져버릴 것이다. 양혜규의 인터뷰에서 '작업시간의 에너지 확보를 위해 몸으로 떄우는 일을 했다'는 말에 매우 공감했었는데, 이러한 생각과 같은 맥락에서였다. 그래서 요즘엔 머리가 아플땐 일부러 가벼운 영화를 챙겨보고, 허기진 느낌이 들 때만 무거운 영화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