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속한 그 이야기를 아는 백성
하나님은 시내 산에서 열방을 내다보며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시면서, 하나님을 대표하고(제사장으로) 구별된 존재가 되라고(거룩하라고) 이스라엘을 부르셨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은혜의 선물로 율법을 주셨다. 하지만 하나님의 구원을 얻도록 율법을 주신 것은 아니었는데, 이미 그들이 구속을 받았기 때문이다. 율법을 주신 것은 그들을 하나님을 나타내는 백성으로, 열방의 빛으로 빚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역사가 전진해 가면서, 가나안 땅에 정착해서 사사시대와 군주 시대를 거치면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에 반응하여 그분의 율법 기준에 따라 살아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살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점차 분명해졌다. 실제로 그들은 열방과 다를 바가 없었다.
바울이 매우 분명하게 인식한 것처럼, 율법 자체는 이스라엘이 나머지 열방 만큼이나 하나님의 구원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했다. 주의 종 이스라엘은 열방의 빛이 되도록 부름 받았으나, 하나님의 일을 깨닫지 못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실패한 종이 되었다. 그들에게도 하나님의 구원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구약은 예언자들을 통해 계속해서 미래를 가리키며 주장하기를, 하나님이 열방에 복을 주시고 온 세계를 구원하리라는 약속을 지키실 것이며, 이스라엘을 통해 그 일을 하실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하나님은 역사적 이스라엘의 실패를 예상하셨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계획이 실패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이 항상 의도하신 대로 그것은 하나님의 주권적 목적의 신비 속에서 땅 끝까지 구원이 이르게 할 것이다. 하지만 구약의 이스라엘이 신실하지 못한 것으로 판명난다면, 이제 그 일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책 중에서 발췌, 이어서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