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속한 그 이야기를 아는 백성
(앞 이야기에 이어서)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은 우리를 역사 속 구속 이야기의 중심점으로 인도한다. 우주에 있는 죄와 악의 모든 차원과 그것들의 파괴적인 영향에 대한 하나님의 답이 여기에 있다. 복음은 마침내 보편적으로 드러나고 정당성이 입증될 완성된 승리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우리가 타락의 영향을 분석할 때 마땅히 급진적이었다면, 그러한 영향을 반전시킬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파괴해 버릴 십자가와 부활의 모든 방법을 이해할 때도 마찬가지로 급진적이고 포괄적이어야 한다.
십자가는 하나님 백성의 선교의 모든 차원에서 중심이어야 한다. 친구들에게 전도하는 것에서부터 창조세계를 돌보는 생태학적 관심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그 둘 사이에 있는 모든 일에서 중심이 되어야 한다.
출애굽 구속이 구약의 이스라엘을 언약 백성으로 만들어 내었듯이, 부활절 구속은 오순절 성령이라는 종말론적 선물을 만들어 내고 교회를 탄생시켰다.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의 공동체인 교회가 오순절에 탄생하기는 했지만, 그 뿌리는 아브라함 이후의 하나님 백성에게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브라함의 후손을 통해 열방이 복을 받을 것이라는 이스라엘의 소망이 다국적으로 성취 된 것이 바로 교회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이방인을 포함할 만큼 이스라엘이 확장됨으로써(이스라엘을 포기하고 이방인을 선택한 것이 아님을 주의하여 보라)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약속이 성취되었고, 창세기 3장의 문제(인간의 타락과 죄 뿐만 아니라 창세기 11장의 문제(인종의 분열과 혼란)까지 해결하려는 하나님의 목적이 완성된 것이다.
그래서 교회를 본질상 복음의 일부로 인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모든 인종 출신의 화해된 죄인들로 이루어진 공동체인 교회가 복음의 변화시키는 능력을 나타내 보이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이 부분에 등장하는 두 가지 실재는 우리의 선교신학이 어떠해야 하는지 가르쳐 준다. 첫째는 예수님의 삶과 사역에 동력을 공급하셨을 뿐 만 아니라 죽은 자 가운데서 그분을 일으켜 세우신 것과 같은 변화의 능력을 하나님의 백성에게 주시는 성령의 존재이고, 둘째는 회개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하나님의 나라에 반응하고 그 나라에 들어가 변화되고 변화시키는 화해와 축복의 공동체로 세상 속에서 살고자 애쓰는 이들의 선교적 공동체인 교회의 존재다.
하나님의 선교는 창세기 11장에 기록된 하나님에 대한 반역으로 인해 분열되고 흩어진 열방의 불협화음으로부터 요한계시록 7장에 기록된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로 연합하고 모여든 열방의 합창으로 인류를 이끄는 것이다.
이 장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최초의 그리스도인들이 불굴의 선교마인드로 무장된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그들이 알던 세계의 구석구석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좋은 소식을 전파하려고 결심한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리고 그 대답은 우리가 살펴본 것처럼 그들이 성경 줄거리의 역동적인 취지를 분명하게 이해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그 이야기를 하나님 자신의 선교에 대한 이야기로 보았다. 그리고 그들은 그 이야기에서 자신의 역할을 보았다. 그들은 "하나님의 동역자로(고전3:9)“ 그 이야기의 마지막 위대한 막에 참여하는 것이다.
<하나님 백성의 선교> 크리스토퍼 라이트
2장 자신이 속한 그 이야기를 아는 백성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