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빚는 글쓰기 (1) 자기소개
생각을 빚는 글쓰기 첫 시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묻는 질문을 받자마자 흥미로우면서도 막연한 기분이 들었다.
학창시절의 막연하지만 당찬 꿈을 가졌던 나, 성인이 되면 그 꿈을 이루고, 나라는 사람이 더 또렷해지고 선명해질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서른을 훌쩍 넘어서도 '나는 누구인가' 소개하자니 막연해지는 묘한 기분.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인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나인가?
내가 생각하고 꿈꾸는 것들이 나인가?
맞다. 모두 나다.
겨울이면 따뜻한 밀크티 한 잔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출근길에는 버스에서 맨 앞좌석에 앉아
큰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보는 걸 좋아하는,
전자책보다는 종이책 넘겨가며
밑줄 긋고 보는 것을 좋아하는,
순대국은 '순대만' 먹고,
읽은 책, 본 영화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
질문하는 걸 좋아하고
바다보다는 산을 좋아하는,
수영은 잘 못해도 물놀이를 좋아하고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가 많은, 추억부자
두서없지만 이리 써놓고 보니 맘에 든다.
물론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취향도 성향도 달라질 수 있겠지만, 좋아하는 게 많은 내가 마음에 든다.
일을 하며, 좋아하는 것들을 발견하며, 생각하고 꿈꾸며 새로워질 나를 계속 알아가고 싶다.
안녕하세요.
언젠가 책방을 꾸려, 사람들의 이야기에 둘러쌓여 살고 싶은 사람, 혜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