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단상
불을 밝혀야 한다.
사람을 모아야한다.
기어히 앞에 나가고,
뒤에 나가고,
급히 나가고,
더디 나가고,
미리 준비하고 뒷일을 준비하면
모든 일을 이룰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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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란 나라는
수백 년간 어리석은 왕과
부패한 유생들이 지배해 온 나라지만
저 나라 백성들이 제일 골칫거리다
받은 것도 없으면서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힘을 발휘한다.
ㅡ
이 시국에 분노하며 나는 이렇게 훌륭한 지도자 한 명이 없나. 차기 대선후보마저.. 없어도 너무 없다고 이런 생각만 했다.
이 나라에 정말 괜찮은 인물이 그렇게 없나..?
그런데 하얼빈을 보면서 느꼈다. 과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동물농장> 같은 풍자소설이 우리에게 준 교훈을 벌써 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 총체적 난국을 헤쳐나갈, 영웅같은 한 사람. 혜성처럼 등장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그새 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 그 한 사람이면 해결될까?
영화 <하얼빈>에서 안중근은 영웅이 아니었다. 그가 혼자서 그 거사를 치른 것이 아니었다. 다시 한번 믿어준 동료들. 배신하는 동료를 다시 한번 믿어준 리더… 의심으로 가득찬 먹구름 같은 시간을 지나며, 목적한 그 길을 같이, 뒷서거니 앞서거니.. 그렇게 모두가 각자의 길을 걸어갔다.
울창하고 풍성하고 건강한 나무들이 모인 곳을 우리는 좋은 숲이라고 부른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가 민주주의라면, 대통령이 주인인 나라가 민주주주의가 아니라고 믿는다면, 그렇다면 주인이 된 나는 건강한 나무인가를 생각해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었다.
숲에 썩은 나무가 한 그루 있다고 하자. 우리는 그 숲이 망가졌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썩은 나무들이 점점 더 영역이 넓어진다면 어떨까. 숲 전체가 망가진다. 썩은 것은 결국 아프지만 도려내야한다. 다시 좋은 싹을 내는 나무들을 자라게 해야한다. 도려내어 빈 공간에, 건강한 나무들을 심어 좋은 숲을 가꾸어 가면 된다.
나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썩은 나무가 되지 않기 위하여 공부해야 한다. 배워야 한다. 나 자신을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겸손히…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