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월일기

노벨위크, 한강 작가의 작품세계

사랑, 참 아름답고 고통스러운 단어

by Rejoicewons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속에 있지

사랑이란 무얼까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 주는 금실이지.


오후부터 탄핵 표결 무산으로 답답해지고 혼란스러운 마음이 진정되고 있지 않는 새벽, 라이브로 방송되고 있는 한강 작가의 강연 속 낭독에 흐트러짐이 없는 진지하고 결연한 마음이 느껴지는, 작품소개는 가히 한 편의 소설을 듣는 것 같았고, 위로가 되었다.


노벨위크라는 소식을 들으면서 출판사 서평등 이미 소개된 작품해석은 많지만, 나는 직접 그녀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읽는 사람의 가슴과 마음이 이토록 아픈데, 쓰는 사람은 오죽했을까.


그녀 역시 수많은 기록들을 읽는 독자였고, 그 이야기가 자신에게 머물러 그녀는 쓰는 사람이 되었다. 어린 시절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 심긴 사랑에 대한 질문으로 써내려간 일기, 시, 그것이 지금까지 한강 작가를 글로 나아가게 한 원동력이자 결이 되어 주었다고 한다.


채식주의자 > 바람이 분다, 가라 > 희랍어시간 > 소년이 온다 > 작별하지 않는다 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지금, 새로운 이야기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기까지


작품소개를 들으며 몇번이나 재생을 멈추고 받아적는다. 어떻게 이렇게 우아하고 적확한 어휘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까. 특히 빛. 망월동 묘지에 갈 때마다 날씨가 좋아서 눈을 감으면 눈썹아래로 오렌지 빛이 가득 채워졌다고, 따스함이 느껴져 그 빛으로 나아가게 되었다고 하신 그 표현은 너무 아름다운 표현인 것 같다.


이래서 정말 문학이 삶에서 꼭 필요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는 일이 무기력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때론 현실에서 책으로 도망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수많은 질문들이 가슴 안에서만 맴돌때., 아직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내 안의 소리들이 마음 안에서만 맴돌 때, 그래도 문학을 통해 세상을 읽고, 세상과 대화하고자 생각하는 시간을 통해 우리 모두는 앞으로, 그 빛으로 나아가고 있는게 아닐까


"첫 소설부터 최근의 소설까지, 어쩌면 내 모든 질문들의 가장 깊은 겹은 언제나 사랑을 향하고 있었던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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