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글오글

11/4 일상탐험

편의점 장발장

by Rejoicewons

지난달 <죄와벌>을 읽고 난 후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태였는데 반가운 뉴스 기사가 있었어.


편의점에서 5만원어치의 생필품을 사고 나서 낼 돈이 없어서 알바생을 흉기로 협박한 뒤 도주한 50대 남성이 근처 원룸에서 체포되었다는 절도범 관련 뉴스였어. 놀라운 건, 검거됐을 당시 범인이 심하게 야윈 상태라는 것을 본 담당 경찰관이 가장 먼저 한 행동이었는데.. 먼저 죽을 사 먹인 다음, 병원으로 데려가서 영양수액까지 놓아주고 나서 그 후에 수사를 했다는 거야.


빈궁범이라는 생계형 범죄가 여전히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했지만. 워낙 최근에 다양한 수법으로 우리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사기범죄가 많아져서 불안하고 각박해진 세상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인데... 이렇게 사람을 사람답게 다루면서 또 범법자에 대한 처벌 또한 소홀히 하지 않는 경찰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좀 다행이다 싶었어. 최근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의 책 <호의에 대하여>도 읽어보고 싶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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