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뿌려진 강아지만큼 웃는

맺음말

by 희삐
담낭리섬에서 찍은 견생 사진


세상에 뿌려진 강아지만큼


앞서가던 아주머니가 보물처럼
내려놓은 건
두꺼운 옷을 입은 열다섯 살 아가

이렇게요? 이렇게?
물으며 깡충깡충 뛰어도 꼬인 줄은
그대로

아주머니 손으로 줄을 풀어놓으니
그럼 가자고 배시시 웃는다

꼬마의 손에 들린 리드줄은
이제 막 산책을 시작한 아가의 퐁당퐁당
발걸음을 따르고

폴짝폴짝 다칠까 피해 걷느라
앞도 보지 못하고선
마냥 웃는다

슬그머니 지켜보고 있는 나
그 옆에서 발길을 재촉하는
열 살 아가는 웃을까 말까 고민 중이다




강아지를 키우니까 길 가다 다른 집 강아지들이 지나가면 눈여겨보게 돼요.

아기 강아지는 천방지축 뛰어다녀서 예쁘고,

나이가 좀 있는 강아지는 느릿느릿 농익은 귀여움이 예뻐요.

또 강아지들을 알뜰살뜰 살피는 보호자의 모습은 사랑이지요.

그래서 세상에 뿌려진 강아지만큼 웃게 되고 인류애가 충전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세상 모든 강아지를 사랑할 겁니다.

그리고 그들을 도울 거예요.

삐삐가 제게 뿌린 사랑을 그들에게도 뿌릴 수 있게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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