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개

는 나를 보물인 듯 바라본다.

by 희삐
사진 찍는 언니를 위해 미소 지을 줄 아는 삐삐


늙은 개


늙은 개,

너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하루씩 돋아나는 사마귀가

너의 손에 하나씩 들킬 때

멈칫하는 마음을 듣는다


하얀 눈썹이 멋지네

웃는 네 눈에 어린 이슬을

얼른 핥아 삼킨다


아프지 말자고

속삭이는 네가

보물인 듯 바라본다


늙은 개,

슬픈 미래를 살며시 감춰버린다


네게 기대어

손을 내밀고 배를 내밀고

마음을 내민다




이 시를 본 친구가 "늙은 개라니"하면서 버럭 한 적이 있어요.

'늙은 개'가 직접적으로 말하면 기분 나쁘지만 시적으로는 왠지 뭉클하잖아요.

그래도 삐삐 몸에 사마귀가 하나씩 늘고, 흰 털이 또 생겨난 걸 볼 때면 순간 멈칫하면서 울컥하는 건 어쩔 수 없어요. 간수치가 좋지 않아서 제거술도 하지 못해 핥기 쉬운 곳에 난 사마귀랑 눈가에 난 사마귀는 정말 떼어내고 싶은데도 못하고 있네요.

흰털은 다섯 살 때부터 나기 시작했는데 그때도 속상했는데 이상하게 지금 그때 사진을 보면 흰털이 없는 거예요. 정말 귀엽고 예쁜 강아지만 있더라고요.

'지금이 제일 젊을 때'라고 하잖아요. 강아지도 그런 것 같아요. 몇 년 후에 지금의 사진을 본다면 어리고 예쁜 강아지만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오늘을 젊게 삽시다. 오늘이 제일 예쁜 나이라고 생각합시다.

강아지가 주는 교훈이 정말 엄청나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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