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오른다면

나는 산이 되겠어!

by 희삐
동물병원에서 벌벌 떠는 삐삐


어깨동무


언제든지 내 어깨에 오르렴

끄떡없는 산처럼 있을 테니


다만 약속해 줄래


내가 닿지 않는 그곳에는

천천히 가주겠니




올해부터 삐삐한테 이상한 버릇이 생겼는데요.

원래는 제 팔에 얌전히 있던 아이가 제 어깨를 타고 오르는 거예요.

처음에는 화장실 가고 싶나 해서 나가봤는데 딱히 그런 것도 아니고.

병원에서는 특히 더 심한데요. 병원은 무서워서 그런가 싶은데.

카페 같은 데서도 그러니까 이건 뭔가 기분이 안 좋음을 표현하는 건가 싶은 거죠.

어쩌겠어요, 오르고 싶다는 걸.

팔에만 매달려 있는 것보다 어깨에도 매달리는 게 정형외과적으로도 나은 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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