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선곡은 생방 중심이기 때문에 그날의 분위기, 이슈 등을 고려하고 원고를 바탕으로 출연자들와 청취자의 반응을 생각 및 예상해서 선곡을 합니다. 그래서 매일의 변수가 많은데요, 이렇게 어떠한 변수 없이 노래를 고르려 하니 조금 낯설고 어색하네요. 어렵기도 하고요. 일단 오늘의 선곡은 익숙한 이름과 목소리가 들려주는 의외의 노래로 골라봤구요. 90-00년대 분위기로 슬렁슬렁 한 번 가보겠습니다.
곡 제목에 유튜브 링크 걸어뒀구요, 맨 마지막에는 이어서 들을 수 있는 유튜브 링크도 있습니다.
2000년 발표된 김현식 추모 10주년 헌정음반 수록곡인데요, 1988년 발표된 김현식 4집 타이틀곡을 김민종이 커버하여서 불렀습니다. 네, 여러분이 아는 그 김민종 맞습니다. 배우로든 가수로든 다시 보고 싶은데 요새는 조용하시네요.
02. 정경화 / 같은 하늘 아래
신촌블루스 출신의 보컬리스트 정경화가 리메이크한 곡입니다. 그녀는 96년 첫 솔로앨범 [Blue Drema] 타이틀 곡인 '나에게로 초대'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셨죠. 이 곡은 87년 발표한 조하문의 1집 수록곡인데요, 이정선이 만든 곡입니다. 2003년에 이정선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에 정경화씨가 참여해서 새롭게 불렀습니다.
03. 말로 / 골목길
98년 발매한 말로의 정규 1집 [Shade of Blue] 수록곡입니다. SBS 드라마 [단단한 놈]에 사용되기도 했구요. '골목길'은 리메이크가 많이 돼서 잘 아시다시피 이재민씨가 처음 불렀구요, 슈가맨에서 양동근씨 무대 때 같이 출연하기도 하셨습니다. 참 말로씨도 제5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이때 동상 수상자가 이한철, 루시드폴(조윤석)이었구요.
04. 박선주 / Je Me Perds (난 길을 잃었다.)
박선주씨가 2005년 말 선보였던 재즈 리메이크 앨범인 누보 두(Nouveau Deux)의 음반에 실린 It Was You(원곡 : 장필순의 어느새)의 곡에 가사만 불어로 개사하여 불렀습니다. 누보 두 음반에서 연주한 음원을 그대로 사용해서 믹싱 작업만 새롭게 했다고 하네요.
05. 남예지 / 그댄 왠지 달라요
앞에 소개 드린 누보 두 앨범은 2003년 누보 송(Nouvea son)의 성공 덕에 이어졌는데요, 이 앨범에서 가장 히트한 곡은 재즈보컬리스 남예지의 이름을 알린 '춘천가는 기차(the Times Forgtten)'입니다. 남예지씨가 2004년 첫 앨범인 'Am I Blue'를 발표했는데요, '춘천가는 기차'를 한글 가사로 불러서 수록했구요, 또한 지금 들으시는 들국화의 최성원의 노래도 리메이크 해서 수록했습니다. 이 노래는 1982년 혼성듀엣 '세모와 네모'가 먼저 발표했었고, 1984년 '우리노래전시회' 앨범에서 작사가이자 가수인 박주연씨도 불렀습니다.
밴드 ‘바람에 오르다’는 드라마 [연애시대] ost ‘만약에 우리’를 부른 진호씨가 보컬로 있는 밴드로, 신해철의 원곡을 어쿠스틱 보사노바로 편곡하여 2008년에 발표했습니다. 진호씨는 음악경연프로그램 [Voice of Korea]에 출연해서 유성은씨와의 대결에서 안타깝게 졌는데요, 그때 둘의 노래 대결이 시청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진호씨는 현재 naA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07. 빌리어코스티 / 매일 그대와
빌리어코스티가 익숙하지 모를 수도 있을텐데요, 기타리스트 홍준섭으로 활동해오다, 2014년 정규 1집 [소란했던 시절에]를 발표해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솔로 데뷔 이전에 심수봉, 변진섭 등 여러 가수들의 세션으로 꾸준한 활동을 했습니다. 2014년 제16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었는데요, 그때 대상이 스윗소로우, 은상은 정준일이었습니다. 2015년 발표한 튠업 헌정 앨범 [들국화 30] 수록곡입니다. 라이브 버전으로 올립니다.
이젠 모두가 다 아는 가수죠. 펀치가 대세 가수가 되기 전에 발표한 곡으로요, 원곡에 충실하면서도 펀치의 감성이 돋보이는 리메이크곡입니다. 드라마 [미씽나인] ost 수록곡입니다.
유열이 2005년에 발표한 리메이크 앨범 [Largo] 수록곡입니다. 유열의 목소리로 이소라의 노래라. 상상하기 힘든 조합인데요. 피아노는 나원주씨가 연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