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심한 주피 Oct 19. 2020

목소리만으로 그냥 먹고 들어가는 가수들의 노래

01편 

오늘은 목소리만으로도 그냥 먹고 들어가는 가수들의 노래를 골라봤습니다.  


목소리, 톤, 기타 등등으로 표현하곤 하죠. 노래를 잘 부르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구요. 

제가 성시경씨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매우 사적입니다. 

꽤 전인데요, 신곡을 발표하고 연예정보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한 인터뷰를 보고 부터였는데요.

아마 윤종신씨가 쓴 '거리에서' 발표 후였을 겁니다. 

인터뷰 중에 자기한테는 어려운 곡만 온다, 나도 스윗소로우의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같은 쉬운 노래가 오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요. 일단 스윗소로우 그 노래가 듣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감정을 전달해서 부르긴 어려운 노래이구요. 


죄송하지만 성시경씨는 톤이 진짜 좋은 거지 노래를 정말 잘한다고 하기는... 

물론 잘하시죠. 잘하시지만 저렇게 말할 정도로 잘한다고는... 


왜 성시경씨를 저격하냐구요? 스윗소로우 멤버 중 한명이 제 친한 동생이어서 그렇습니다 ^^;; 

성시경씨가 먼저 저격을 하셔서... 암튼 MSG를 쳐서 조금 과하게 말씀드렸는데요, 


아무튼 폴킴, 헤이즈, 선우정아, 윤미래, JK김동욱, 김광석, 김현식, 한영애씨 등 독특하면서 매력적인 목소리들이 많이 있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가수 중에서 목소리하면 떠올리는 몇 분의 곡을 골라봤습니다. 

이미 다들 좋아하시는 노래와 들어주시고 더 널리 알리지면 좋을 것 같은 노래를 섞었습니다.  


다린 / 가을

2017년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다린의 첫 번째 미니앨범 [가을]의 동명 타이틀곡입니다.  

다린은 실용음악학과 출신도, 음악경연대회 입상 경력 없이 혼자 악기 연주와 작곡을 독학으로 배우고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로 올라와 길거리 공연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정도가 첫 미니앨범을 내기 전까지 그녀의 이력이라고 합니다. 다린씨가 하는 인스타 라이브를 본 적이 있는데요, 시청자의 신청곡을 불러주는 데 코드를 몰라 막힐 때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코드를 다시 잡고 불러주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미 많은 인기를 끌고 있고 콘서트도 금방 매진돼 저도 티케팅에 실패하곤 했는데요, 아무튼 전 처음에 목소리를 듣는 순간 그냥 우와.... 란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정밀아 / 꽃

싱어송 라이터 정밀아의 노래. 나태주 시인의 시 ‘꽃2’에 선율을 붙여 만들었습니다.  

2016년 싱글로 발표했을 때는 기타반주였는데요, 2017년 정규앨범에 수록된 버전은 건반이 주가 되는 편곡으로 수록했습니다. 정밀아씨는 대학시절 ‘미미시스터스’의 작은 미미와 ‘굴소년단’의 김혜린과 함께 밴드 ‘물체주머니’로 잠시 활동한 이력이 있습니다. 미술전공을 했지만 음악의 길로 들어섰구요. 어쿠스틱한 악기 위주의 곡과 풍성한 노랫말이 특징인데요, 최근 3집 <청파소나타>를 발표했습니다. 

정밀아씨 노래는 앞으로도 자주 소개할 거 같은데요, 제가 정말 애정하는 가수입니다. 


곽진언 / 자랑 

곽진언씨야 다들 아시다시피 목소리로 이미 우리나라를 제패하신 분인데요.  

슈스케 결승 때 이 노래를 불렀구요, 데뷔 앨범인 <나랑 갈래>에 편곡해서 재수록했습니다. 

담백한 피아노 연주와 곽진언의 목소리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아노와 편곡은 피아니스트이자 하비누아주의 리더 전진희씨가, 작사작곡은 곽진언이 했습니다. 


강아솔 / Dear 

강아솔씨도 유명하니 많이들 아실텐데요, 

이 노래는 <우리의 만춘>이라는 앨범에 실린 곡입니다. 

제주 함덕에 있는 '만춘서점' 3주년을 기념해서 수상한커튼, 이아립, 강아솔씨 이렇게 세 분이 

각자 책을 선택해서 책에서 받은 영감으로 곡을 써서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앨범 정말 좋습니다. 앨범 전체를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강아솔씨는 노래만 들으면 조용한 발라더여서 무대에서 차분할 거 같은데요, 공연장에서 보시면 노래와는 다르게 너무 재미나게 말씀하시는 분입니다.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콘서트를 만드시는데요. 꼭 기회되면 공연장에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인 / 너의 이름은 

밴드 디어클라우드(Dear Cloud)의 보컬 나인이 2019년 9월에 발표한 싱글곡입니다. 

작사, 작곡, 프로듀싱 모두 나인이 직접했으며, 편곡은 싱어송라이터 권영찬이 했습니다. 

허스키하면서 중성적인 느낌의 목소리에 여성팬들이 더 많은데요. 무대에서 보시면 더욱 멋짐이 폭발하시는 분입니다. 


정승환 / 보통의 하루

정승환씨도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스타가 되신 목소리 천재시죠. 

이 노래는 아이유가 출연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 ost 수록곡입니다. 

박아셀씨가 작사작곡했고, 위의 곽진언씨의 '자랑'의 피아노를 맡은 전진희씨가 또 피아노를 연주했구요. 

박아셀씨 앨범도 참 좋습니다. 만드신 노래가 정말 많은데요, 가수 박지윤씨와 여러 작업을 했습니다. 

이 곡은 피아노와 목소리로만 이루어져서 정승환씨 보컬의 매력을 더욱 느낄 수 있습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는 처음에는 폭력성과 젊은이와 아저씨의 구도로 비판을 받았는데요, 실제 내용은 인간에 대한 사랑, 연민 등에 관한 내용이어서 많은 인기를 끌었죠. 물론 아저씨들을 위한 드라마인 건 맞습니다. 모든 사람과 대치해서 받아들일 순 있지만요. 


케이시 / 진심이 담긴 노래

Sofar Sounds라고 공연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어느날 어디서 공연이 있다고 공지가 뜨면 티켓을 사서 입장을 하는데요, 

출연진을 전혀 모르고 공연을 찾는 형식입니다. 출연진이 모르는 공연이죠.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가수들이 공연을 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는 프로젝트입니다. 

2011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했는데요, 꼭 공연장이 아니라 옥상, 까페 등 작은 공간에서 공연을 하면서 

신진 아티스트와 관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목적이라고 합니다.  

제가 Billie Eilish 가수를 처음 본 것도 Sofar Sounds 공연에서 Ocean Eyes를 부른 영상입니다.  

이 가수는 도대체 누굴까, 어떻게 이렇게 노래를 부르지 했는데, 몇년 뒤에 전 세계를 휩쓴 가수가 됐죠

제가 케이시 공연을 처음 본게 바로 Sofa Sounds였습니다. 

음악경연프로그램 <Unpretty Rapstar>에 출연하고 난 뒤였는데요, 

방송에서는 조금 특이한 사람 정도로 편집돼 소비되고 말았는데요. 

그날 소파 사운즈에서 모습은 정말 딴 사람이었습니다. 

본인이 매력이 있는데 전혀 모르고 있는 사람. 랩이 아니라 보컬이 정말 좋은 사람. 

랩과 보컬이 다 되는 가수였죠. 그날 온 관객을 다 팬으로 만들고 갔었습니다. 

이 분은 반드시 뜬다 하고 있었는데요, 역시나 음색여신으로 자리매김 하셨죠. 

케이시의 '잊어가지마'를 윤미래씨가 리메이크해서 화제가 돼 결국 듀엣까지 하게 됐습니다. 

제 사심을 담아 더욱 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골랐습니다. 

이 곡은 2019년 3월 발표한 곡으로 히트 작곡가 조영수씨가 만들었습니다. 


이소라 / 가을시선

이소라씨는 더 이상 말을 안해도 되겠죠. 

원곡은 한영애씨가 불렀습니다. 한영애씨의 버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고 둘 다 좋은데요. 

가을이 가기 전에 꼭 들었으면 하는 곡입니다. 


Lisa Hannigan / Danny Boy 

팝으로 2곡을 골라볼까 합니다. 

아일랜드 출신 가수 리사 해니건이 불렀습니다.  미국 드라마 <파고 시즌>2 OST 수록곡이구요. 

보통 알던 Danny Boy와는 다른 분위기로 편고됐습니다.  

리사 해니건은 Damien Rice 밴드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Damien Rice 앨범에 나오는 여자 목소리가 바로 리사 해니건입니다. 


Nouela / Sound of Silence 

2005년 <Battel fo the Bands>라는 음악 콘테스트에서 밴드 우승한 '몽 프레르'의 싱어 겸 키보디스트였던 누엘라가 부른 버전입니다. 본명이 누엘라 존스톤이며, 미국 시애틀 출신으로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부모님이 모두 음악 교수라고 하네요. 

예전 프로그램 중간에 선곡을 바꿔 이 노래를 틀었는데, 진행자가 가수 목소리를 듣자마자 고개를 바로 들고 저를 쳐다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이먼앤 가펑클의 노래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어떤 목소리일지. 

상상 밖의 소리라고 확신합니다. 


오늘의 선곡 쭈욱 이어서 듣기(저작권 문제로 누락된 곡이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익숙한 이름과 목소리가 들려주는 의외의 노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