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피디가 건네는 사소한 노래
2025년 9월 7일.
내가 구원을 위해 할 수 있는 20년 전 실수
다들 살면서
'내가 지금 실수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안해 본 사람은 없겠죠.
얼마나 자주 이런 생각에 빠지냐가 관건일텐데요.
저는 되새김 전문으로, 이불킥 장인으로
'이렇게 말했어야는데', '이렇게 결정했어야는데'라는
생각과 후회를 정말 자주 하는데요.
하지만 돌리지 못하는 순간을 복기하는 건
참 쓸데 없는 행동인 것 같습니다.
제 주치의 정신의학과 의사선생님도
반추는 바람직하지 않으니
그 공간에 빠져있을 때
나를 꺼내오는 장치가 마련해야 한다고 여러번 조언했습니다.
이렇든 얕은 늪같은 복기와 반추에서 나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시간이 흘러 지금을 돌이켜 본다면
과거의 선택, 실수라고 생각해서 괴로워했던 행동이
오히려 나은 결과를 불러왔던 경험도 있는 것 같습니다.
뭐, 예를 들어
자잘한 사기꾼에 속아 약간의 돈을 날렸지만
그 경험 덕에 큰 사기를 물리칠 수 있었구요
공부 시간 몰래 읽었던 만화책에서
삶에 의지가 되는 문장도 만났구요
수업 째고 어떤 친구랑 술을 먹으며 우정을 쌓은 덕에
그녀석이 평생을 함께할 우정이라며 밥을 계속 사기도 하구요
자잘한 선택에 대해 우리는 염려와 걱정을 먼저 꺼내는데요.
그 선택이 만들 나뭇잎은 무엇일지 지금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이렇듯 우리의 수많은 결정이란 원 안에는
마른 잎이 되는 선택도, 단풍잎이 되는 선택도 있는 거 같아요.
어떤 선택인지는 현재는 모르지만요
그래서 덜컥 걱정부터 하게 되구요.
선택이란 여러 점들과 글자들이 모여 무엇인가를 그려낼 것입니다.
그러니 일단 마른 잎보다는 단풍잎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간에 맡겨두는 게 유일한 답인 거 같습니다.
내일의 내가, 몇 년 후의 내가
지금의 결정이 틀렸더라도, 여러 결정이 모여 새로운 걸 만들 거라고
그래서 생각하지 못한 기쁨의 탄생을 보며 흐뭇해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요.
우리는 매일 수많은 주사위를 던지죠.
각 숫자를 기억하지도 못하죠. .
게다가 숫자들 사이의 계산식 또한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시간이 새기는 수식고 기호를 기다리며
포근히 지금을 받아주고
묵묵히 다음을 걸어가는
그런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Playlist
01. 3호선 버터플라이 - 20년 전 오늘
02. 다린 - 내가 그대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03. 예빛 - 구원
04. 태윤 -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실수가 없어요.
05. 예위 - 세신
06. 김새녘 - GYEONG
07. 정오월 - 날 좋아하지 않는 너에게
08. 옛그리움 - 타임캡슐
09. 지윤해 - 청개구리
전곡은 프로필 링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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