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이야기
로마 제국은 웅장한 콜로세움, 위대한 황제들, 강력한 군대 등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그 화려한 역사 속에서 재미있는 이야기 몇개를 들려드릴게요.
황제와 번개 – 티베리우스 황제의 두려움
로마 황제들은 강하고 용맹한 이미지로 기억되지만, 사실 모든 황제가 용감했던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티베리우스 황제(기원후 14~37년 재위)는 번개를 극도로 두려워했습니다.
그가 어릴 때 한 동굴에서 번개를 피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천둥과 번개가 칠 때마다 공포에 질려 숨어버렸다고 합니다. 심지어 그는 번개를 피하려고 머리에 월계관을 쓰고 다녔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월계수가 번개를 막아준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번개가 치면 탁자 밑으로 숨거나 침대에서 뛰어내려 웅크렸다고 전해집니다. 로마 제국을 다스리던 황제가 천둥이 칠 때마다 덜덜 떨고 있었다니, 상상이 되시나요?
고대 로마의 화장실 – 스폰지와 공동 사용
오늘날 우리는 화장지를 사용하지만, 로마인들은 공동 화장실에서 ‘스폰지 막대기(테르술리움)’를 사용했습니다. 문제는 이 스폰지가 공용이었다는 점입니다.
로마의 공중화장실에는 긴 나무 막대기에 해면(스폰지)이 붙어 있었고, 화장실을 이용한 사람들은 그것을 물에 헹궈 다음 사람에게 넘겨주었습니다. 물론 물속에 식초나 소금을 넣어 소독하긴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위생 상태가 심각했겠지요.
이 스폰지 막대기가 나중에는 "모욕의 도구"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로마의 악명 높은 황제 네로는 반대파 인사들에게 이 스폰지를 얼굴에 문지르게 하는 벌을 내렸다고 합니다.
로마 검투사들의 비밀 – 땀과 혈액이 인기 상품?
로마 검투사들은 잔혹한 전투를 벌이며 관중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검투사들의 땀과 혈액이 고대 로마에서 인기 있는 "상품"이었습니다.
로마 여성들은 검투사의 땀을 모아 피부 미용 크림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검투사들이 강하고 건강하기 때문에, 그들의 땀을 바르면 피부가 탄력 있고 아름다워질 거라고 믿었습니다.
심지어 검투사들의 피는 의약품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간질 환자들은 검투사의 피를 마시면 병이 치료된다고 믿고, 경기장에서 막 싸움을 마친 검투사의 시신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모아 마시기도 했다고 합니다.
오늘날로 치면 운동선수의 땀을 병에 담아 판매하는 것과 흡사합니다.
고대 로마 하면 위대한 전쟁과 건축물만 떠오르지만, 그 속에는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이야기들이 있네요.